"車산업은 한국경제 최대 버팀목"

세계최고 IT기술 접목땐 글로벌 경쟁력 무한대
"수출 선두주자…법 잣대로만 보면 성장동력 해쳐"


"車산업은 한국경제 최대 버팀목" 세계최고 IT기술 접목땐 글로벌 경쟁력 무한대"수출 선두주자…법 잣대로만 보면 성장동력 해쳐" 특별취재팀 관련기사 • 정몽구 회장 부자 "사재 1조원 사회환원" • "현대차 위기 한국 경제에 막대한 손실" • 현대車 '中생산 100만대 체제' 시동 “자동차와 반도체는 그동안 선진국들만 누려온 ‘특권’을 우리 힘으로 무너뜨릴 수 있게 만들어준 핵심 산업이다. 경기부진과 극심한 내수침체 속에서도 대한민국 경제가 성장엔진을 멈추지 않은 데는 자동차산업의 약진이 절대적인 역할을 했다.”(경제단체의 한 관계자) ‘국내총생산(GDP)의 5.4%, 국가 전체 수출의 9.2%, 직간접 고용인원 62만명.’ 현대ㆍ기아차가 우리나라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통계수치다. 정부에서도 ‘차세대 신성장동력 10대산업’을 선정하면서 자동차를 가장 주력해야 할 산업으로 꼽았다. 국가적 염원인 ‘국민소득 2만달러’를 달성해 선진국의 문턱을 넘어서느냐, 중진국의 덫에 묶여 좌절하느냐의 열쇠를 자동차산업이 쥐고 있다는 얘기다. ◇“차산업 ‘역주행’ 상상하기도 싫다”=지난해 자동차산업의 수출규모는 총 380억달러로 반도체(301억달러)와 석유화학(207억달러), 철강(167억달러) 등 다른 산업을 훨씬 앞지르면서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 자동차는 생산과 고용, 부가가치 창출 등 사실상 한국 경제를 떠받치는 대들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자동차산업은 말 그대로 ‘기계산업의 꽃’이다. 차가 만들어지기까지 부품과 생산설비 등 여러 분야가 함께 어우러지면서 관련산업이 같이 발전하기 때문이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관계자는 “자동차는 높은 생산비중과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으로 산업구조를 고도화시키는 것은 물론 한 나라의 경제성장과 기술수준을 보여주는 ‘종합산업’”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자동차산업은 한 나라의 경제성장을 주도하는 ‘국가적 원동력’으로 이해되고 있다. 세계 각국이 최종적으로 키우고 싶은 산업으로 자동차를 주저 없이 꼽는다. “해외에서도 ‘무에서 유를 창조한 한국 자동차산업의 무한한 저력과 에너지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하지만 국내적으로는 이 같은 차산업의 발전과 성장의 영향력을 과소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진정한 자동차 강국으로 우뚝 올라서려면 정부와 국민 모두의 사랑이 전제돼야 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수입차 업체 최고경영자(CEO)의 말이다. ◇‘한국차의 글로벌 경쟁력’ 충분하다=“미국 소비자들은 경영진보다는 품질과 브랜드 이미지를 최우선시한다. 현대차가 미국과 일본을 무섭게 추격하고 있는 상태에서 불거진 이번 사태는 한국의 차산업 전체적으로도 안타까운 일이다.”(미국 컴버랜드 리마인드 신문의 루수 다지 자동차전문기자) 해외에서 현대차를 바라보는 시각은 이처럼 ‘코리아 브랜드’ 전체를 아우른다. 해외에서 한국의 자동차를 주목하는 이유는 더 있다. 바로 한국이 세계 최고 수준의 IT기술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이제 자동차는 단순히 사람이나 물건을 실어 나르는 운송기구가 아니다. 첨단 전자기술을 통해 보다 안전하면서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고 운전자가 원하는 정보를 언제든 주고받을 수 있는 수단으로 발전하고 있다. 한국의 차산업이 첨단 기술력 면에서 도요타와 GM 등 선진업체에 뒤처지고 가격 등 기본 경쟁력에서는 중국에 추격당할 위기에 처해 있지만 이런 ‘산업적 강점’을 감안할 때 앞으로의 경쟁력은 그 끝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수입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이번 비자금 사태에 대해 한국의 사법기관이 엄격한 법의 잣대만 들이대면서 파장을 확대시킬 경우 한국 자동차산업의 성장동력을 크게 저해하게 될 것”이라며 “해외에서 이번 사태를 유난히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 것도 ‘강력한 경쟁회사와 경쟁국’의 행보가 자신들의 득실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자동차가 이번 ‘현대차 비자금 사태’를 맞아 자칫 ‘역주행’하게 될 경우는 상상하기도 싫다. 입력시간 : 2006/04/18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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