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美 활자매체와 갈등…“구독료 30% 내놔”

애플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로 신문ㆍ잡지를 구독할 경우 적용하는 새로운 시스템을 선보였다. 하지만 해당 매체의 입장에선 수익을 빼앗기는 구조라 갈등이 예상된다. 애플은 15일(현지시간) 앱스토어에서 신문ㆍ잡지를 주ㆍ월ㆍ연 단위로 구독할 수 있는 구매체계를 공개했다. 이전까지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이용자가 신문 한 부, 잡지 한 부씩 따로 구입해 봐야 했지만 이제는 집에서 신문을 받아보듯 장기 구독도 가능해진 것. 신문사나 잡지사도 안정적으로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애플이 ‘구독료’중 30%를 떼 가기로 하면서 신문ㆍ잡지사의 반발을 낳고 있다. 이는 앱스토어에 올라온 애플리케이션 등으로 인한 수익에서 70%는 개발자가, 30%는 애플이 가져간다는 앱스토어의 기본적인 원칙에 따른 것이지만 구독료에까지 이같은 원칙을 적용하는 건 불합리하다는 주장이다. 이때문에 대부분의 매체는 애플리케이션 내에서의 구독신청을 판촉하기보다는 따로 웹사이트를 통해 신청하는 ‘우회로’를 권장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미디어 산업을 장악하고 대부분의 수익을 가져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최근 애플은 소니가 제작한 아이폰용 전자책 애플리케이션의 앱스토어 등록을 거부했다. 소니의 애플리케이션은 앱 내 결제(In-app purchase)만 가능하고 애플 앱스토어 같은 다른 웹사이트에서의 구매가 불가능하다는 이유에서였다. 최근 미디어 업계는 인터넷의 공짜 정보를 찾는 독자들로 인해 규모가 줄고 있는 반면, 애플은 지난해 650억 달러의 수익을 거뒀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