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발행분 이자율 폭등세【뉴욕=김인영 특파원】 홍콩의 주가 폭락으로 촉발된 아시아 경제 위기로 한국을 비롯, 아시아 국가의 해외 채권 발행이 차질을 빚고 있다. 홍콩 사태이후 뉴욕 채권시장에서는 한국, 중국이 신규 발행한 양키 본드 이자율이 2차 시장에서 폭등했으며, 이미 발행한 본드의 이자율도 상승추세다.
지난 22일 대구시는 도로 건설비 조달을 위해 10년 만기 양키본드 3억달러를 미재무부채권 금리에 대한 가산금리 1.49%의 조건으로 발행했다. 이는 지난달초 산업은행이 발행한 7년 만기 글로벌 본드의 가산금리 0.98%에 비해 매우 높은 것으로, 미신용기관 S&P가 한국의 국가신인도를 하향 조정한 후 이른바 「한국 프리미엄」도 상승하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다.
대구시 본드는 발행직후 2차 시장에서 0.36% 포인트 높은 1.85%에 거래됐으며 가격도 1백달러에서 98.25달러로 떨어졌다. 월가에서는 대구시의 신인도가 하락할 경우 원래가격인 1백달러 지급을 보장하는 유리한 조건이지만, 홍콩 사태 여파로 이자율이 오르고 가격이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같은 날 중국 정부가 5년 만기 4억달러와 30년 만기 1억달러의 양키본드를 각각 가산금리 0.68%와 0.82%로 발행했다. 중국의 본드도 며칠 후 발행금리보다 1.15∼1.4% 포인트 높게 2차 시장에서 거래됐고 가격도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