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가입률 사상 최저로 하락

노동조합에 가입하는 근로자의 비율이 11%대로 떨어지면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한국노총과 민주노총간의 노조 가입자 격차가 계속 좁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23일 노동부가 발표한 `전국노동조직 현황`자료에 따르면 지난 해말 현재 노조 조직률은 11.6%로 2001년의 12.0%에 비해 0.4% 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노동부가 조사를 시작한 7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지난 87년에 6ㆍ29선언이후 노조 조직률이 19.8%로 정점을 기록하다가 11%대까지 떨어졌다. 이는 세계적으로 노동운동이 퇴조를 거듭하고 있는데다 가 노조에 대한 일부 부정적인 인식이 아직 개선되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노동부 관계자는 “선진국의 경우에도 노조조직률이 감소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노조 조직률은 대만(38.4%)과 영국(29.0%), 독일(22.3%), 일본(20.2%), 싱가포르(19.3%), 미국(13.2%) 등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노조조직률이 하락하고 있지만 노조에 가입한 조합원수는 오히려 늘었다. 2001년의 156만8,000명였던 것이 지난 해말에는 지난 해 말에는 160만5,0000명으로 3만7,249명이 늘었다. 조합원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노조 조직률이 감소한 것은 조직대상 근로자인 전체 임금근로자가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는 데 비해 노조가입자는 덜 늘었기 때문이다. 노조의 수도 지난 2001년 6,150개에서 2002년 6,506개로 5.8% 늘어났다. 또 국내 최대 규모인 한국노총과 민주노총간 조합원수 격차가 계속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민주노총의 조합원은 지난해 말 68만5,147명으로 2001년의 64만3,506명보다 약 4만명이 늘어나 전체 조합원에서 민주노총의 비율은 42.7%로 확대됐다. 반면에 한국노총의 조합원수는 0.1% 줄어든 87만6,889명을 기록, 점유율이 과거의 56%에서 54.6%로 줄었다. 한편 양 노총에 가입하지 않은 노조는 914곳으로 2001년의 697곳보다 31.1% 증가했고 상급 단체에 가입하지 않은 노조원수는 4만3,936명으로 2001년의 4만7,390명보다 7.3% 감소했다. 기업규모별로는 조합원 500명이상 대규모 노조가 425곳으로 조합수로는 전체의 6.6%에 불과했지만 조합원 수는 116만5,129명으로 전체의 72.5%를 차지했다. <전용호기자 chamgi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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