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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일요일 정의화 국회의장이 전직 새누리당 의원 10여명을 서울 한남동 의장공관으로 초대했다. 부부동반으로 저녁을 함께하는 자리였다. 당시 자리에 참석했던 한 전직 의원은 "정 의장과 과거 16대·18대 때 같이 일해 친분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배지가 없는 의원들까지 현직 국회의장이 챙겨주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밝혔다. 전직 의원 외에도 정 의장은 무소속 의원들,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 호남 지역 의원들 등과 이 같은 자리를 자주 갖는 것으로 전해졌다.
평소 야당을 더 챙긴다는 평을 받고 있는 정 의장이 현직 국회의원을 넘어 전직 의원들과도 교류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한편에서는 정 의장의 내년 총선 출마설도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국회의장이 임기를 마친 뒤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아 온 관행과는 사뭇 다르다. 앞서 19대 전반기 국회의장을 맡았던 강창희 전 의장 또한 20대 총선에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러나 역대 국회의장 중 다음 총선에 출마한 사례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이만섭 전 국회의장이 대표적인 경우다. 이 전 의장은 14대 국회의장을 맡았고 이후 다음 총선에 출마해 당선됐다. 심지어 16대 때 의장직을 한 차례 더 맡기도 했다. 다만 이 전 의장은 14대 첫 국회의장을 맡았을 당시 전임 국회의장이었던 박준규 전 의장이 재산 논란으로 사퇴하면서 잔여 임기(1년2개월)를 이어받았다.
지난해 헌법재판소 판결에 따라 정 의장의 지역구(부산 중구동구)가 불안한 점도 변수로 꼽힌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부산 영도구), 친박계인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부산 서구)의 지역구가 인구 하한선에 미달한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정 의장의 지역구를 분리해 중구를 서구에, 동구를 영도구에 합치는 안이 제기되고 있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다른 두 사람에 비해 정 의장의 지역구가 구(區) 2개를 한 지역구에 두고 있다 보니 양쪽에 한 개씩 분리하는 방안이 거론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어려운 상황임에도 정 의장의 출마 가능성은 높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출마에 대한 정 의장 본인의 의지도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관계자는 "정 의장의 성향을 볼 때 다음 총선에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실제로 정 의장 자신도 올해 초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회 내 초·재선 비중이 많은 만큼 원로 정치인의 무게감이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