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물은 작년과 시세 비슷하고 잡곡은 소폭 내려
정월 대보름을 앞두고 부럼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밤, 땅콩, 호두 등 잣을 제외한 주요 부럼의 도매가격이 작년보다 많이 올랐다.
한국 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집계한 국산 땅콩 상품의 3일 도매가격은 75㎏당 평균 80만6,000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73.7%나 상승했다.
대보름까지 남은 기간을 기준으로 작년 같은 시기와 비교해도 오른 폭은 마찬가지다.
1년 전 40㎏에 11만5,000원 선에 거래되던 국산 밤 상품은 18만원으로 56.5% 올랐다.
호두 가격도 많이 뛰었다.
국내산은 가격이 다소 하락했지만 애초에 공급량이 적고 소비량 대부분을 충당하는 미국산 피호두는 국제 시세가 30∼50% 정도 올랐다.
잣은 상품 1㎏을 기준으로 국내산이 6만원, 외국산이 4만8,500원에 거래돼 작년과 차이가 없다.
소매가격에도 이런 오름세가 반영됐다.
국내 한 대형마트에서는 국산 생밤(800g)이 지난해보다 11% 오른 4,980원이고 국산 피땅콩은(500g) 6,500원으로 32% 오른 값에 팔린다.
부럼 시세가 오른 것은 날씨 탓이 크다.
여름철에 비가 많이 오고 일조량이 부족해 땅콩 열매가 잘 자라지 못했고 밤도 속이 잘 여물지 않아 비거나 작아졌다.
그나마 일부 곡식류가 하락했고 나물은 작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떨어져 대보름 상차림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찹쌀, 서리태, 차좁쌀이 각각 30%, 13%, 3%씩 내렸고 팥과 수수쌀은 21.2%, 14.6%씩 올랐다.
건취나물, 마른 고사리, 마른 토란줄기 등은 작년과 비슷한 시세이고 마른 호박고지는 애호박 가격 상승 때문에 33% 정도 올랐으며 마른 시래기는 33% 정도 떨어졌다.
롯데마트가 대보름 상차림 가격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잡곡류는 지난해보다 8.3% 하락했고 부럼은 41.8% 올랐으며 나물류는 지난해와 같았다./온라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