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교 16일 상량

첫삽 1년만에…2009년 10월 개통


16일 오전9시 인천 앞바다 해상에서는 국내 최장, 세계에서 다섯번째로 긴 인천대교 상량식(교각 위에 상판을 처음으로 올리는 작업)이 열린다. 인천대교 건설공사가 첫 삽을 뜬 지 꼭 1년 만이다. 상량식을 하루 앞둔 15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송도국제도시 4공구 매립지 인천대교 건설현장. 이곳에서 포인트 5호(250톤급)를 타고 30여분 해상으로 나가자 인천대교 건설을 위한 교각들이 하나 둘씩 눈앞에 나타났다. 바다 한가운데 우뚝 서 있는 교각들과 인천항으로 배가 들어오고 나가는 동수도ㆍ서수도 항로 사이에 건설되는 주탑 하부 구조물 옆에서 예인선(Tug Boat)이 바지(Barge)선(4,000톤급)으로 실어온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이 대형 크레인에 의해 교각 위로 들어올려지고 있었다. 이 구조물은 인천대교 고가교 구간에 올라갈 상판인 ‘거더’(Girder)다. 거더 하나의 크기는 길이 50m, 폭 15.7m, 두께 3m, 중량은 무려 1,400톤에 달한다. 인천대교 건설에는 이런 구조물이 모두 336개가 들어간다. 민운홍 삼성물산㈜ 공무부장은 “앞으로 구조물을 제작해 크레인으로 바지선에 실어 현장으로 옮긴 뒤 교각 위에 가설하는 작업도 336차례나 반복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인천대교 공사는 전체공정의 25%가량이 진행됐다. 말뚝 기초를 포함한 하부공사와 상판제작 및 가설준비 작업이 한창이다. 63빌딩 높이에 버금가는 사장교 구간의 주탑(238m)은 이달 중 착공, 내년 5월이면 위용을 드러낼 전망이다. 전체공사는 오는 2009년 5월에 끝나지만 인천대교 운영센터 완공, 교통관리시스템 구축과 시험 등을 거쳐 2009년 10월 정식 개통된다. 인천대교 사업 시행자인 코다개발㈜의 한 관계자는 “주탑에서 번지점프는 물론 대교를 건너는 하프 마라톤도 가능하다”며 “앞으로 제2경인고속도로와 서해안고속도로 등과 연결돼 수도권 남부에서 인천공항까지 가는 시간도 크게 줄어들고 송도국제도시의 개발과 투자유치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1조960억여원의 공사비가 투입될 인천대교는 총연장 12.3㎞(왕복 6차선, 교량 폭 31.4m)이며 주경간(가장 큰 교각 간격)은 800m로 10만톤급 선박도 안전하게 교차 운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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