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4차 핵실험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정부는 북한이 언제든 추가 핵실험을 할 여건이지만, 임박했다는 징후는 찾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방부는 15일 오전 새누리당 북핵안보전략특위(위원장 원유철) 회의에서 북한의 핵 동향과 관련해 이 같은 내용을 보고했다고 회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백승주 국방차관은 이날 현안 보고에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남쪽 갱도는 언제든 핵실험을 할 여건이 돼 있으나, 다만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징후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는 요지로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3차 핵실험을 한 서쪽 갱도는 보수 중이라고 백 차관은 보고했다.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는 최근 위성사진을 근거로 “풍계리 핵실험장 서쪽 및 남쪽에서 두 개의 새로운 갱도 입구와 이곳에서 파낸 흙을 쌓아놓은 더미가 관찰됐다”고 밝혔고,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의 빅터 차 선임연구원도 최근 “북한이 올 겨울이나 내년 봄쯤 추가 핵실험을 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또 북한이 재가동한 영변 원자로가 현재와 같이 계속 가동되면 내년 말에는 핵무기 하나 정도를 제조할 수 있는 6㎏ 정도의 플루토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핵무기 소형화에 대해서는 북한의 1차 핵실험 후 7년이 지났고, 고폭실험을 거듭해온 점에 비춰 상당히 발전한 것으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6자회담 수석대표인 조태용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참석해 조 본부장의 최근 방미, 방중 결과를 설명하고 6자회담 관련 동향을 보고했다.
특위 위원들은 “6자회담은 우리 정부가 주도권을 갖고 북핵을 해결하는 쪽으로 이끌고 가야 한다”면서 특히 “비핵화에 대한 북한이 진정성이 담보된 상태에서 6자회담이 진행돼야 하고 대화를 위한 대화나 시간끌기용으로 다시 전락해서는 안 된다”고 집중적으로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