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개 중앙행정기관… 연 2천억 절감 목표감사원과 조달청이 오는 7∼9월중 총 3조원 규모에 이르는 국가물품에 대해 일제히 재물조사를 실시한다.
조사 대상기관에는 재정경제원·교육부·정보통신부·경찰청·철도청 등 국방부를 제외한 50개 중앙행정기관이 모두 포함된다.
지금까지 국가물품에 대한 재물조사가 기관별로 자체 실시된 적은 많았으나 감사원 지휘 아래 전중앙부처에 대해 전수 재물조사를 실시하기는 정부수립 이후 49년만에 이번이 처음이다.
조달청은 16일 이시윤 감사원장, 강만수 재정경제원차관과 50개 중앙행정기관 및 15개 광역시도 등 각급 자치단체의 물품관리관 등 6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물자사랑운동」 추진결의대회를 열고 국가물품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올 3·4분기중 중앙부처에 대한 재물조사를 실시키로 하고 우선 5월말까지 각 기관별로 자체 조사를 마쳐 준비하도록 지시했다.
이날 대회에서 강정훈 조달청장은 『매년 1조원 이상의 정부물품이 조달 보급되나 물품 재고에 대한 현황파악도 부실한 실정』이라며 『낭비요소를 최대한 줄여 연간 2천억원 상당의 국고절감을 목표로 범정부차원에서 물자사랑운동을 전개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조달청은 이번 국가물품 재물조사에서 재고를 파악, 이를 토대로 정부물자 관리의 전산화작업을 추진하고 각 부처별로 매년 연말마다 현금회계 마감에 맞먹는 수준의 물품관리부 마감확인절차를 시행토록 의무화하기로 했다.
또 현재 쓰지 않는 물품을 수거, 정비하는 재활용센터를 조달청에 설치하는 한편 재정경제원과 협의, 국유재산법의 적용을 받는 철도차량·선박·항공기·발전설비 등에 대해서도 관리를 대폭 강화하는 방안을 이른 시일 내 마련키로 했다.
이번 재물조사 대상은 96년말 현재 총 1만7천여개 품목 2조9천4백78억원 상당(장부가 기준)으로 물품보유가 많은 부처는 ▲교육부 9천4백22억원 ▲경찰청 4천4백50억원 ▲철도청 4천5억원 등의 순이다.<유석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