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은행에 대한 외국인의 매수세가 심상찮다. 시장 일각에서는 씨티그룹의 한미은행 최종인수를 앞두고 스탠더드차타드은행 등 이해관계자들이 막판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12일 거래소시장에서 한미은행은 도이치ㆍ리만브라더스 등 외국계 증권사창구로 매수주문이 유입되며 `탄핵 폭풍`속에서도 전일보다 50원(0.33%) 하락하는데 그쳐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외국인의 한미은행 매수는 지난 5일부터 6일째 이어지고 있는데 이 기간중 지난 10일 250만주의 시간외 거래를 포함해 400만주 넘게 순매수했다.
증권전문가들은 이 같은 외국인의 매수세가 일단은 씨티그룹의 공개매수 가격을 올리기 위한 압박용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80%의 지분 확보를 하지 못하면 인수계약이 백지화되는 씨티그룹의 입장에서는 1만5,500원인 공개매수가격을 어느 정도 높여서라도 지분확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들이 스탠더드차타드은행과 우호세력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분석은 9.76%의 지분으로 버티고 있는 스탠더드차타드은행의 경우 씨티그룹의 공개매수가 실패할 경우 한미은행 인수에 재도전할 수도 있다는 점에 근거를 두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이와 관련 “스탠더드차타드가 10%이상 지분인수를 위한 사전신고를 하지 않았다”며 “최근 외국인의 매수가 스탠더드차타드의 직접매수분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