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개봉 2주 100만 돌파 '이변'

외할머니 정서등 가족영화 틈새공략 성공영화'집으로.'(이정향 감독ㆍ5일 개봉)가 개봉 2주째가 넘은 15일 오후 전국 관객100만 명을 돌파했다. 평균 좌석 점유율은 86%. 일종의 사건이다. 인기스타가 없는 작은 영화에 이처럼 관객이 폭발적으로 몰려든 것은 한국 영화사상 처음이며, 제작비 상승과 스타, 인기 장르에 지나치게 의존해 온 최근 한국 영화 시장에 던져진 새로운 화두다. 어린아이부터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최근 한국영화에서는 보기 드문 다양한 관객층의 열광적인 반응속에 일부 극장에서는 오전에 매진되는 사례를 보이고 있다. 이 영화의 인터넷홈페이지를 비롯해 각종 영화 관련 사이트에는 "돌아가신 외할머니 생각이 나서 눈물이 났다" "조폭 영화에 지쳐있었는데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삶에 찌든 현대인들에게 평온한 마음을 갖게 해줬다"는 등 '집으로.'의 감동을 전하는 감상 후기가 속속 올라오고 있다. 이 영화는 또한 극장가의 주된 '고객' 20대 일변도의 관객층을 모든 연령층으로 확대시켰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실제로 극장가에서는 손자.손녀, 며느리, 할머니 등 3대가 함께 영화를 관람하는 장면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홍보사 이손기획은 ▦그동안 없었던 가족영화 ▦친가식구보다 외가식구에 더 마음을 갖는 한국적 특유의 정서로 관객들이 자신의 기억을 유추해보면서 오랫동안 영화를 기억한다 ▦관객을 울리는 체루성 작품이 잘되는 한국적 영화풍토 등으로 정리하고 있다. '평생 한 번도 극장에 가보지 못했다'는 주연 배우 김을분(77)할머니는 이 영화한 편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모 방송사 토크쇼에 출연한데 이어 최근 쇄도하는인터뷰와 CF출연 요청으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는 후문이다. 인터넷 사이트인 '다음카페'에는 김 할머니의 팬클럽까지 생겼을 정도다. 그런가하면'집으로.'는 이미 일본 트윈 영화사와 중국 차이나스타와 수출 계약을 체결했으며 미국 메이저 배급사를 포함, 전세계 10여개국에서 수입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제작사인 튜브픽쳐스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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