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와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는 4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제5차 기업경영 모범사례(Best Practice)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는 환(換) 위험 관리를 통해 대외거래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환차손 등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CJ, 미래와사람, 삼성물산 등 3개 회사의 사례가 소개됐다.
■ 삼성물산
“실물거래에서의 영업이익만을 추구해야 하며, 환차에 의한 어떠한 기대이익도 기대해서는 안 된다.”(삼성물산 금융위험 관리지침)
삼성물산 금융위험 관리의 목표는 분명하다. `환차에 의한 기대이익 도모 하지 않는다`는 것이 철칙 중의 철칙. 환 헤지를 통하여 안정적인 금융환경을 제공하고 수익기반을 확대해 나간다는 것이 금융위험 관리의 확고한 목표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투기성업무(환, 금리, 상품)는 하지 않으며, 시키지도 않는다`는 상사인의 행동강령을 실천하고 있다.
또한 계약 및 수ㆍ발주 시점에 수익과 원가를 확정하고 장기경영계획 환율을 제외하고는 미래환율에 대한 예측을 하지 않는 원칙도 수립했다. 이는 단기 환율 전망에 대한 발표를 통해 사업부에 환율에 대한 기대심리를 심어줄 소지를 방지하자는 취지다.
삼성물산은 전사적 차원의 환리스크 관리시스템을 갖췄다. 우선 금융위험관리 목표 달성을 위해 금융위험 관리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시스템을 통한 내부통제 및 정기점검을 수행하고 있다.
이들 시스템의 가동으로 영업부서에서는 환 포지션이 발생한 경우 자동적으로 원가확정이 이뤄지고 금융팀에서는 포지션 잔액만 외부와 헤지 거래를 함으로써 업무의 효율성이 높아지고 전사적 차원의 헤지비용을 절감되는 등 효과들이 생겨났다.
시스템에 대한 내부통제와 직원대상 환 관리 교육 등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환리스크 관리시스템에 대한 정기점검은 사업부서 및 투자사에 대해 분기별 환관리 점검, 상사 해외법인 및 해외 건설현장을 대상으로 년 1회 출장 점검 등이 이뤄진다. 이밖에 전화녹음 시스템(Voice Recording System), 선물환 계약 만기 이메일 송부 시스템 등 다양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구축했다.
■ CJ㈜
지난 3월 국내 불안한 경제여건에 따라 국가신용등급의 하향이 전망되고 시중금리가 급상승하는 등 금융환경의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CJ 재무팀은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외자조달을 추진했다. 하지만 당시 시장은 해외채권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고 북핵문제로 외화 자금 조달이 어려워 스왑금리가 급락한 상황이었다.
CJ는 이러한 시장의 이상 현상으로부터 발생하는 기회를 포착 미화 3,000만달러를 차입한 뒤 스왑거래(원화 고정금리 지급거래)를 했다. 이 거래의 결과로 차입금에 대한 환율 위험을 제거함과 동시에 당시 시중금리가 5.7%인 상황에서 4.8%의 저리 자금을 조달해 연간 3억4,00만원의 이자비용을 절감했다.
CJ의 환 위험 관리의 두 축은
▲외환전략 협의기구와
▲체계적인 위험관리시스템이다.
CJ는 미국 달러화와 일본 엔화에서 발생하는 자사의 외환노출에 대하여 체계적인 위험관리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수입대금, 차입금 등 외화지출은 전년 말 평가환율 혹은 기채환율(초기 채무 발생시 적용된 환율) 이하에서 100% 헤지하며, 수출대금 등 외화매출은 연간 계획환율 또는 외환협의회에서 합의된 환율 이상에서 헤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CJ는 2001년부터 연간 외환관리방안을 수립하고 이에 따라 체계적인 대응을 시작했다.
특히 외환협의회라는 사내 외환전략 협의기구를 설립하고 전문인력 확충을 통한 리서치 부문 강화, 선물환 거래를 통한 환위험 헤지를 확대했다. 작년부터는 옵션, 스왑 등 파생상품을 이용하여 환율, 금리위험을 회피하고 금융 및 헤지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 ㈜미래와사람
섬유업체인 미래와 사람은 중견기업으로서는 보기 드물게 성공적인 외환관리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이 회사의 외환위험관리 목표는 환율의 불안정성으로부터 안정적인 영업활동을 유지하는 것. 특히 환위험을 헤지한 기업은 환율변동으로 올 수 있는 기회 이익을 포기할 뿐이지만 노출된 기업들은 환율이 불리한 방향으로 변동시 적자가 불가피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미래와사람은 환위험관리를 통해 순외환차손을 크게 줄였다. 지난 97년 매출액 대비 순외환차손익이 14.87%였으나, 2000년에서 2002년 최근 3년간 평균 0.1%로 대폭 낮췄다.
이 회사는 환리스크 관리 담당 조직 구성하는 한편, 종합적인 관리체계 개발에도 힘을 쏟았다.
우선 환리스크 관리를 위해 CEO는 재무부서의 역할을 강화하고 전사차원의 위험관리 원칙을 수립했다. 파생상품거래는 헤지목적으로만 이용하고 순 외환차 손익 범위를 두어 관리하고 있는 것이다. 리스크 규모도 외환위험 현황표를 작성하고 적정 기준을 통해 구체적 수치로 파악하고 있다.
또한 CEO는 환리스크 관리담당 조직을 구성하여
▲환리스크 관리 규정
▲연간 관리계획 수립
▲파생거래 한도 및 비율 설정
▲관리 담당자에 대한 평가 등을 직접 꼼꼼히 챙기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는 내부전문가 양성, 자사에 적합한 종합적인 환리스크 관리체계를 개발, 회사내부 전산시스템인 스타링크(Star-link)의 조기정착 등을 통해 보다 전문화된 리스크 관리시스템을 완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성진기자 hnsj@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