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대비” 대학·고교 뭉쳤다
10일 협의회 만들어 대입 전형방법등 논의 대학들 교사 대상 논술연수·세미나 실시도
이재용기자 jylee@sed.co.kr
고등학생은 물론 초등학생들까지도 전국에 몰아친 논술열풍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2008학년 입시에서 최대 화두로 떠오른 논술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대학과 고등학교가 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논술을 비롯한 대입 전형과 교육 현안 논의를 위해 ‘고교-대학 입시관계자 상호협의회’를 만들기로 하고 오는 10일 서울 여의도 사학연금회관에서 출범식을 갖는다고 5일 밝혔다.
협의체는 주요 대학이 2008학년도 입시에서 논술을 강화하기로 했고 사교육 열풍을 막으려면 논술문제 출제 때 일선 고교 교사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고교와 대학간 논의 창구의 필요성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협의회 위원장은 박제남 서울ㆍ경인지역입학처장협의회 회장(인하대)이 맡기로 했고 건국대ㆍ경희대ㆍ고려대ㆍ서강대ㆍ서울대ㆍ성균관대ㆍ숙명여대ㆍ연세대ㆍ이화여대ㆍ인하대ㆍ한국외대 입학처장과 대교협 관계자가 위원으로 참여한다.
일선 고교에서는 강화고(강화)ㆍ상인고(대구)ㆍ서령고(서산)ㆍ성보고(서울)ㆍ잠실고(서울)ㆍ해룡고(영광)의 진학담당 교사 1명씩이 위원으로 활동한다.
협의회는 논술고사를 공교육 안에서 대비할 수 있는 수준에 맞게 출제하도록 틀을 만들고 대학이 전형 계획을 수립하는 데 조언하는 등 고교와 대학 간 입시문제 논의를 위한 가교 역할을 맡게 된다.
이와함께 주요 대학들은 논술고사에 대비, 고교 교사를 대상으로 논술연수와 세미나를 갖는 등 다양한 지원책을 강구중이다.
서울대는 2008학년도 통합논술 시행을 앞두고 일선 교사들을 대상으로 논술지도 연수를 실시키로 했다.
사범대가 주관하는 논술연수는 올 겨울방학부터 내년 여름방학까지 일주일 가량일정으로 4회에 걸쳐 실시된다. 연수에는 논술 출제와 채점에 관여하는 서울대 교수와 입학관리본부 담당자들이 참석 통합교과형 논술취지와 문제 개발법, 학생지도를 위한 교수학습법 등을 강의한다.
연세대는 서울대의 입시정책 세미나와 비슷한 간담회 자리를 이번 겨울방학에 마련할 계획이며 고려대는 일선 학교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간담회를 조만간 마련하기로 했다.
연세대측은 “2008학년도 입시안에 대한 일선 교사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내년 2월께 세미나 형태의 간담회를 열 생각”이라며 “출제방식, 평가기준 등을 공개하면서 피드백을 받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희대는 고교의 논술담당 교사로 짜여진 검토위원회를 꾸려 대학이 출제한 논술문제를 검토하는 작업에 참여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경희대 정완용 입학관리처장은 “교사들을 시험출제에 직접 참여시키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판단해 그 대신 출제 문제를 검토하는 작업에 참여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숙명여대는 교내 의사소통능력개발센터에서 작년과 올 여름 두 차례에 걸쳐 각각 교사 80명에게 ‘토론식 수업과 논술’을 가르친 데 이어 올 겨울부터는 이 프로그램을 더 확대키로 했다. 동국대는 21일부터 30일까지 지방 대도시를 돌면서 고교 교사를 대상으로 입시설명회와 논술 특강을 실시하고 다음달 9일에는 수험생과 학부모를 초청해 논술특강을 열기로 했다.
입력시간 : 2006/11/05 1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