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고임금發 인플레 30년 간다"

"향후 5년간 노동자 임금 80% 이상 오를것"
美, 금리인상 통한 위안화절상 압박 나설듯
美ㆍ中 전략경제대화 개막


'세계의 공장' 중국에 임금발 인플레이션이 30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중국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중국 지도부가 내수ㆍ수출의 균형성장과 빈부격차 해소를 위해 최저임금을 해마다 10% 이상 인상하고 유휴 노동력 감소로 임금상승 압력이 가중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은 9일 개막된 미중 전략경제대화에서 중국의 인플레이션을 빌미로 금리인상을 요구하면서 위안화 절상을 유도하는 새로운 카드를 동원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관련기사 5면 중국의 임금수준이 계속 높아지면서 '값 싼 상품 시대'가 끝나고 대신 인플레이션의 시대가 시작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 보도했다. 앞서 베이징을 비롯한 주요 도시들은 올해부터 최저임금을 14~28% 인상했다. WSJ는 윌리엄 펑 리앤펑 대표의 말을 인용해 "중국의 임금수준은 향후 5년 동안 80% 이상 상승할 것"이라며 "앞으로 30년 동안 인플레이션을 지켜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리앤펑은 홍콩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의 아웃소싱 전문 무역업체로 월마트 등 해외 업체로부터 티셔츠에서 청바지ㆍ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을 주문 받아 중국에서 저렴한 노동력을 이용해 공급하고 있다. 펑 대표는 중국 내 도미노 임금인상의 촉발점으로 '폭스콘 사태'를 꼽았다. 폭스콘 근로자들이 열악한 노동환경 탓에 연쇄 자살한 후 중국 정부가 노동시장 분위기 안정화와 내수소비 진작 차원에서 중국에 진출한 외국 기업을 중심으로 임금인상을 유도했다는 설명이다. 이어 더 많은 임금을 받게 된 노동자들이 더 많이 소비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유발됐다고 분석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산아제한 정책 탓에 노동인구가 감소세를 보이면서 임금이 계속 상승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준 마 도이체방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핵심 노동인력층이라 할 수 있는 15~34세 인구는 이미 지난 2007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며 "노동력이 줄어들면서 임금수준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제프리 삭스 컬럼비아대 교수는 "지난 30년 동안 중국 내 수천만 개 공장과 도시 일자리가 농촌의 남아도는 노동력을 흡수했다"며 "그러나 3~4년 동안 이런 잉여노동력이 소진돼버렸다"고 분석했다. 한편 미국과 중국은 위안화 환율, 무역역조, 북한 핵 등 양국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9~10일 이틀간의 일정으로 워싱턴에서 제3차 미중 전략경제대화에 돌입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이 중국 측에 물가인상 억제를 위한 시장금리 자유화를 촉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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