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결산배당 않기로

하나금융 인수 후 첫 정기주총
성과연동주식보상제 도입 의결

윤용로(왼쪽) 외환은행장이 29일 서울 을지로 외환은행 본점에서 열린 제45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의장으로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주총에서 결산배당을 하지 않기로 의결되자 일부 주주들은 성과급은 주면서 주주배당을 하지 않는다고 불만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호재기자

외환은행은 29일 하나금융그룹의 일원이 된 후 첫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투자자금 확보차원에서 결산배당을 하지 않기로 의결했다. 또 예고된 대로 성과연동주식보상(스톡 그랜트) 제도를 도입했다.

외환은행은 이날 본점 대강당에서 열린 주총에서 이같이 결정하고 론스타 색깔 지우기에 더욱 속도를 냈다.

외환은행은 상임이사에게 올해 장기인센티브로 성과연동주식 보상을 4만주 범위 내에서 부여하기로 하고 이를 승인했다. 앞서 하나금융은 최근 경영발전보상위원회 소위원회를 열어 외환은행의 스톡옵션제를 폐지하는 대신 성과연동주식보상제도를 외환은행 임원에게 확대 적용하기로 한 바 있다.

특히 이익잉여금을 결산 배당하는 대신 내부 유보하기로 했다. 이는 윤용로 행장 체제가 본격 가동된 후 영업력 강화에 방점을 찍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 자금을 비축해둘 필요가 있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

윤 행장은 "영업을 확대하려면 투자할 부분이 많다"며 "(지난해 분기 배당이) 시중은행의 2배 이상 배당성향을 기록한 만큼 결산 배당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감독 당국에서도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배당을 줄이고 자본금을 확대하도록 유도하고 있다"며 "내부 유보를 통해 자본을 확충하고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부 주주들은 외환은행 임직원에게 성과급을 지급하면서 배당을 하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불만을 쏟아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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