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 경제가 미국 부동산 시장동향에 달려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유엔은 10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경제 현황과 전망 2007' 보고서에서 미 부동산 거품이 급격하게 꺼질 경우 글로벌 성장률이 1%대로 떨어지고 아시아를 포함한 개도국도 4% 초반으로 급락할 것으로 경고했다. 유엔의 호세 안토니오 오캄포 경제사회담당 사무차장은 "미 부동산 시장의 심각한 침체는 오늘날 세계경제가 직면한 중요한 위기"라고 지적했다. ◇미 부동산 버블 붕괴시 올 세계경제 성장률 1%대로 급락=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은 지난해 추정치 3.8%보다 0.6% 포인트 내려간 3.2%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지난해 3.2%에서 올해 2.2%로, 유럽연합(EU)과 일본도 2.7%, 2.5%에서 각각 2.4%, 1.7%로 주저앉을 것으로 예상됐다. 유엔은 미 부동산 경기 침체가 수요를 위축시키고 미국의 성장 둔화로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미국의 부동산 거품이 급격히 꺼질 경우 글로벌 성장률이 1%대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올해 미 주택가격이 9% 떨어지고 판매가 15% 급감할 경우 세계경제 성장률은 전망치보다 무려 1.3% 포인트나 떨어진 1.9%대로 급락하고 ▦미국 0.5% ▦EU 1.8%(전망치 2.2%)▦일본 1.3%(1.7%) ▦중국 7.0%(8.9%)로 곤두박질 칠 것이라는 '잿빛 시나리오'를 내놓기도 했다. 유엔은 개도국 역시 성장률 둔화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중국, 러시아를 포함한 동아시아는 전년 보다 성장률이 떨어지겠지만 여전히 7% 이상의 고성장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오캄포 사무차장은 "성장률 둔화는 전세계적인 현상"이라며 "하지만 개도국이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타격을 덜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각국 글로벌 불균형 축소 노력해야= 유엔은 ▦세계경제의 불균형 ▦달러화 약세 ▦상품가격의 변동성 확대 등도 올해 글로벌 경제를 위협하는 요인으로 예상했다. 특히 미국의 천문학적 무역 적자와 달러화 추락은 세계 금융시스템을 뒤흔들 '시한폭탄'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위기에 대한 해법으로 금융 및 환율 시장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글로벌 불균형을 줄이기 위한 각국간 대화 채널의 확대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각국은 ▦저축과 수출 확대 ▦미국의 부채 축소 ▦아시아 및 산유국의 내수 확대 등의 목표를 세우고 이에 대한 합의를 이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달러화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유로나 엔 등의 비중을 높이는 등 '멀티통화체계(multi-currency system)'로의 전환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유엔은 미국의 기준금리가 올해 하반기 이후 0.5% 포인트 인하되지만 일본은 오히려 1% 포인트 금리를 올려 1.25%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더불어 올해 유가는 지난해 평균 64달러보다 내려간 배럴당 60달러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