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간의 6성급 호텔 반얀트리 인수전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룹은 '반얀트리 클럽앤스타 서울'의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고 현재 실사를 벌이고 있다. 현대그룹의 한 관계자는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 반얀트리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현대그룹의 사업 연관성 등을 감안할 때 호텔사업을 영위하는 현대아산이 반얀트리 인수주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그룹뿐만 아니라 부영그룹도 LOI를 제출했다. 이 밖에도 메릴린치와 범 한진가인 CXC도 반얀트리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삼성 계열인 호텔신라와 사모투자펀드(PEF) 엑티엄도 인수후보로 꼽힌다.
한편 반얀트리 시행사인 어반오아시스와 채권단은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매각에 나섰다. 어반오아시스는 지난 2007년 타워호텔을 포함한 일대 부지 2만4,720㎡를 1,200억원에 매입했다. 이후 싱가포르 호텔체인인 반얀트리와 클럽 운영계약을 맺고 리모델링을 실시했지만 분양실적이 기대를 크게 밑돌았다.
반얀트리 매각 본입찰은 이달 말에 있을 예정이며 늦어도 내년 1월에는 매매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반얀트리 인수가격을 1,800억~2,000억원 정도로 보고 있다.
반얀트리의 한 관계자는 "반얀트리는 20년간 운영계약을 맺고 있는 업체이고 호텔 자산은 어반오아시스 측이 소유하고 있다"면서 "매각진행과 관계없이 호텔은 정상적으로 운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