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과거 나치 독일의 집단 수용소를 방문해 프랑스 내에서 확산하는 인종차별주의를 경계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서부에 있는 나츠바일러 슈트루트호프 나치 수용소 시설을 찾아 “최악의 일은 언제나 일어날 수 있다”면서 “반유대주의와 인종차별주의가 여전하다”고 말했다고 현지 일간지 르파리지앵이 보도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나치 수용소 해방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도날드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마르틴 슐츠 유럽의회 의장, 라임도타 스타루우마 라트비아 총리와 함께 이 수용소를 찾았다. 올랑드 대통령은 “이곳에서 누구도 그 규모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잔인한 범죄가 저질러졌다”면서 “모든 것을 알고 잊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유대주의 분위기가 거세지면서 작년 한 해 프랑스에 거주하는 유대인 50만 명 가운데 7,000여 명이 프랑스를 떠나 이스라엘로 이주했다.
나츠바일러 슈트루트호프 수용소는 현재 프랑스 영토 내에 있는 유일한 나치 포로수용소다. 1941년부터 1944년까지 이 수용소에는 프랑스 레지스탕스 투사와 유대인, 집시, 동성연애자 5만 2,000천 명이 나치 독일군에 잡혀 와서 이 가운데 2만 2,000천 명이 가스실에서 목숨을 잃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