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양 식사지구 ‘위시티’ 아파트의 분양 조건이 대폭 완화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고양 식사지구 시행사인 삼호DSD는 미분양 물량을 판매하기 위해 계약금을 5% 전후로 낮추는 대신 잔금 비중을 기존 30%에서 35%대로 올린다.
165㎡형(분양금액 7억4,000만원) 이상은 계약금이 4,000만원, 198㎡형 이상은 5,000만원, 231㎡형 이상은 6,000만원의 금액으로 계약이 가능하다.
또 기존의 중도금 40% 이자후불제에서 1ㆍ2차 중도금은 이자후불제, 3ㆍ4차 중도금은 무이자로 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식사지구 분양 관계자는 “분양 조건 완화를 기다리는 잠재 수요가 많아 분양 조건 완화가 미분양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추가적인 미분양 대책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이 같은 분양 조건 완화는 사실상 분양 가격 인하인 만큼 식사지구의 미분양 물량 해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분양가격이 7억4,000만원인 165㎡형의 분양 조건 완화를 금융 비용으로 환산할 경우 사실상 최소 1,000만원에 달하는 분양가 인하 효과가 기대된다.
그러나 이 같은 계약 조건 변경은 기존 계약자에게는 적용되지 않고 미분양 물량을 계약하는 계약자들에게만 적용할 계획이어서 기존 계약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분양한 파주 신안실크밸리 2차의 경우 중도금 60% 무이자 융자 조건을 통해 분양 물량이 일시에 소진한 경우도 있다”며 “식사지구 역시 분양 조건 완화를 통해 미분양 물량이 소진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