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매틀린패터슨 펀드로의 헐값 매각 및 기술유출 시비에 휩싸였던 오리온전기가 본계약을 채결한 이후 주요 채권자인 서울보증보험의 반발로 매각불발 위기에 놓였다.
31일 채권단 등에 따르면 지난 30일 오리온전기의 정리계획안에 대한 관계인집회에서 서울보증보험이 매각가격이 너무 낮다며 반대입장을 표명, 채권단의 최종 결정이 다음달 6일로 연기됐다.
서울보증보험은 오리온전기 정리담보권의 99%와 정리채권의 77%를 확보한 최대채권자 ‘오리온전기CRV’의 최대주주(의결권 35%)다. 오리온전기CRV가 매각안에 동의를 하려면 의결권의 최소 75%에 해당하는 찬성을 얻어야 해 서울보증보험이 현재 입장을 고수할 경우 매틀린과의 매각안은 무산될 수 밖에 없다.
오리온전기는 최근 1,200억원(공익채권 685억원 포함)의 가격에 매틀린에 매각하는 본계약을 맺었지만 채권단 내부에서 기업가치(지난해 9월 기준 계속기업가치 2.984억원)에 비해 너무 낮은 가격이라는 논란이 이어져왔다.
오리온전기 관계자는 “자금운용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어서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새주인을 맞아야 회생할 수 있다”며 “오리온전기CRV 역시 청산보다 매각을 해야 470억원(청산 땐 270억원 추정)가량을 회수할 수 있는 상황에서 서울보증보험이 인수에 반대한 것은 잘못된 판단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오리온전기의 경영이 힘든 상황이란 점을 알고 있지만 헐값 매각 시비와 중국 등으로의 기술유출 문제가 제기된 상태여서 내부적으로 고민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