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내년 초 충북도가 새 천년을 기념하는 책을 펴내기 위해 이색적인 도내 최고기록 보유자들을 조사하던 중 밝혀진 사람들로 최다헌혈자 송득준(47·무직·청주시 흥덕구 사직동)씨와 봉사활동 최다시간 보유자 이인수(54·여·청주시 흥덕구 모충동)씨가 그 주인공이다.지난 82년 충북은행에 근무할 때 동료의 생명을 구하기 위한 것이 계기가 돼 헌혈을 계속하고 있는 송씨는 17년 동안 88차례나 헌혈을 했다. 해마다 5번꼴로 헌혈을 한 셈이다. 자신의 헌혈을 통해 병을 딛고 일어선 동료를 보고 보람을 느껴 계속 헌혈하게 된 송씨는 처음에는 가끔 하던 것을 이제는 달력에 날짜를 표시해두고 2개월에 한번꼴로 청주시 성안길 헌혈의 집을 찾는다. 헌혈증서도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줘 지금은 50여장이 남았을 뿐이다. 처음에는 건강을 걱정하던 가족들도 송씨를 이해해주고 있고 21세, 19세 된 두 아들도 벌써 10여번이나 헌혈을 했다.
18년 동안 1만2,037시간의 봉사활동을 해 충북도내 최다 봉사활동자로 뽑힌 이씨는 81년 이웃 주민들과 함께 뜻을 모아 불우한 이웃을 도우려 청주적십자사를 찾은 것이 계기가 됐다. 그뒤로 시간이 허락할 때마다 사회복지시설·교도소·소년원·재가노인 등 따뜻한 손길을 필요로 하는 이웃들을 찾아 궂은일을 맡아 했다. 이씨는 18년 동안 매일 2시간씩 꼬박 남을 위해 일한 셈이다.
현재는 청주 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장애인 재활활동을 돕고 재가노인을 찾아 청소·세탁 등의 일을 하고 있다. 81년 당시 초등학교 4학년생이던 아들이 이씨의 봉사활동을 이해해준 것도 편안하게 활동하는 데 도움이 됐다.
이씨는 『봉사는 오히려 나를 반성하는 계기가 됐다』며 『소년원 아이들이 출소하면서 편지를 건네거나 처음에는 서먹해하던 재가노인들이 가족같이 기다려줄 때가 가장 보람있었다』고 말했다.
충주=박희윤기자HYPAR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