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자금 운용처인 MMF(머니마켓펀드)의 수탁고가 지난 한달새 8조3천억원 이상 줄었다.
19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MMF 수탁고는 지난달 18일 84조980억원으로 사상최고를 기록한 뒤 하락세로 반전돼 이후 한달새 무려 8조3천220억원 이상 줄어 15일현재 75조7천760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는 이같은 하락세가 최근들어 기업들의 추석 자금 수요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으나 최근 정부가 법인용 MMF에 대해 당일환매는 물론 당일 매입도 못하도록 하는이른바 `익일환매제'를 실시키로 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MMF 수탁고의 급격한 변화는 지난달 23일 정부가 MMF의 거래기준가를 변경하겠다고 발표한 이후부터 서서히 시작됐으며 특히 지난 7일 이후 일주일만에 무려 4조2천310억원이나 빠졌다.
업계에서는 실제로 이 제도가 시행되는 이달말이나 내달초가 되면 현재보다 최고 30조원 정도가 더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자금의 단기부동화를 우려해 MMF 환매제도를 변경한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동향을 보면 이 자금이 MMF와 성격이 비슷한 은행의 특정금전신탁이나 수시입출급식예금(MMDA)으로의 이동 조짐이 보이는 등 정부의 의도대로 움직일 것 같지는 않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 증권업종본부는 지난 14일 어음관리계좌(CMA)등 신상품이 허용될 때까지 MMF 익일환매제 시행을 보류할 것을 요구했다.
증권노조는 "정부가 MMF 익일환매제가 시행돼도 증권산업에 타격이 없을 것이라고 하지만 예고가 나간 이래 이미 법인 수탁고가 급감하고 있다"며 "앞으로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증권과 운용사들의 존립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