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현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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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소비 위축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의 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3분기)을 내는 등 공격적 경영이 결실을 맺은 한 해로 평가된다.
최근 패널 가격의 안정세 등을 바탕으로 2010년에 사상 최대의 이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 과감한 공격 경영이 결실 본 2009년= LG디스플레이는 2008년 하반기에 불어 닥친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업황이 급격히 위축되는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8세대 생산라인과 6세대 두번째 생산라인에 대한 투자를 변경ㆍ축소하지 않고 당초 계획대로 밀어붙임으로써 지난 한 해 동안 시장 점유율을 급격하게 늘렸다. 세계 LCD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의 시장 점유율은 2008년 1분기 20%에서 2009년 2분기에는 25.8%로 증가했으며 3분기엔 24.6%로 업계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이 같은 공격 경영을 통해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3분기 사상 최대의 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을 동시에 달성했다. 지난해 3분기 LG디스플레이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5%, 256% 증가한 5조9,744억원, 9,040억원을 기록했다.
LCD출하량(면적 기준) 역시 분기 사상 최대인 466만 평방미터를 기록했다. 매출액 기준 제품별 판매 비중은 TV용 LCD패널이 55%, 모니터용 패널이 22%, 노트북PC용 패널이 19%, 모바일용 및 기타 패널이 4%를 각각 차지했다.
정호영 CFO 부사장은 "2009년 4분기 면적기준 LCD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한자리 수 후반 정도의 증가가 예상되나 평균판가는 단계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 변화에 보다 합리적이고 유연하게 대처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2010년 연간 최대 이익 달성 전망= 정 부사장의 말처럼 LCD의 평균 패널가격은 12월 들어 바닥권을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과거 패널 가격이 바닥권을 형성하던 시기 LG디스플레이의 주가가 가장 많이 올랐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문현식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2월부터 LCD패널가격은 IT용을 중심으로 바닥을 확인하고 있고, 모니터 패널의 경우 12월 하반기에 상승 추세까지 나타나고 있다"며 "과거 추세를 볼 때 TV용 역시 올 1, 2월 정도에 바닥을 확인할 가능성이 높은데 LG디스플레이의 주가는 패널 가격이 하락을 멈추는 때에 가장 많이 올랐다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2010년에는 중국 LCD TV 시장 성장 등으로 연간 최대의 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 등도 향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정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 1분기 전통적인 비수기 시즌에도 불구하고, 수요 및 가격 강세, 감가상각기 감소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면서 LG디스플레이의 실적 개선 모멘텀이 강화되고 있다"며 "2010년에는 연간 최대 이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성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중국의 춘절(2월 14일) 이전까지 긍정적인 업황 개선이 예상되고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 주가 역시 상승세를 탈 것"이라며 "춘절 수요를 대비한 주문 증가로 올 1분기 실적 전망치가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애널리스트가 본 이회사] "中춘절·동계올림픽 특수 기대… 주가 레벨 업 충분"
지난해 12월 들어 IT용 LCD패널 가격은 바닥을 확인했고 TV용 역시 올 1, 2월 정도에는 하락을 멈출 것으로 예상된다. 패널가격의 반등은 실적 턴어라운드를 의미하며 과거 LG디스플레이의 주가는 이런 시기에 가장 많이 올랐다.
올해 LCD 패널수급이 전반적으로 양호해 상반기 동안 가격강세가 예상되는 바 주가도 같은 시기에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LG디스플레이 주가가 30% 이상 급등해 전고점인 4만원 부근에 도달하면서 이에 대한 부담이 나타날 수 있는 시점이다. 하지만 2010년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8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3배에 불과한데다 패널가격 및 실적 턴어라운드라는 모멘텀에 따른 투자가 유효한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올 초 중국 춘절과 동계올림픽 특수에 대한 기대도 고조되는 상황임을 고려한다면 LG디스플레이 주가는 아직까지 충분히 매력적이다.
한편 지난달 24일 결정된 중국 투자허용은 주가에 중립적인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거대시장에 대한 국내업체의 선점이라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나 한국과 대만, 중국 등 다수 업체가 동시에 투자에 뛰어들 경우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 역시 피할 수 없다는 점은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물론 업체들의 실제 투자집행과 양산시기는 올 하반기에나 확인될 것으로 보여 미리부터 공급과잉을 예단할 필요는 없고 당분간은 패널가격 및 실적 턴어라운드에 따른 주가모멘텀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문현식 메리츠증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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