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라이프] 데이콤, 한국최고 인터넷기업 '야심'

데이콤은 지금까지 2등 기업이었다. 한국통신의 위세에 움츠려야 했다. 새상품을 개발한다거나 새정책을 내놓기에 앞서 한국통신의 대응을 염두에 둬야 했다. 자연히 변화를 주도하기보다는 변화를 따라가며 대응하는데 급급했다.그런 데이콤이 지난 5월 반란을 일으켰다. 전화 위주의 인프라를 인터넷 중심으로 확 바꾸겠다며 「폭탄 선언」을 했다. 어자피 「독점」체제나 다름없는 전화사업을 하루 아침에 뒤집는다는 것은 불가능한 만큼 인터넷 사업에 승부수를 던진 것. 인터넷 사업 만큼은 결코 1등을 놓칠 수 없다며 내놓은 비장의 무기가 바로 「데이콤 비전 20005」다. 비전에 따르면 데이콤은 오는 2005년 4조6,000억원의 매출을 달성, 한국 최고의 인터넷 기업으로 거듭난다. 또 현재 44%에 불과한 인터넷 사업을 2005년까지 79%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국내에서 제일 먼저 인터넷 사업을 시작한 기업에 걸맞게 모든 사업을 인터넷 기반 위에서 추진하고, 국내 최고의 인터넷 기업으로 솟아난다는 목표다. ◇천리안을 키운다 데이콤의 파워는 천리안에서 나온다. 해마다 23%씩 성장하고 있는 「효자」사업이다. 오는 2005년에는 가입자를 1,600만명까지 늘려 국내 시장 점유율을 60% 이상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연간 매출액도 1조원으로 늘려 잡았다. 이렇게 되면 데이콤은 온라인 리딩 컴퍼니, 온라인 사업자중 세계 4위의 위상을 차지하게 된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도 서 있다. 가입자 수를 늘리는 동시에 다양한 상품 개발에 집중 투자한다는 것. 현재의 천리안 수익 구조를 보면 회원 가입에 따른 기본 수입이 전체의 64%를 차지한다. 그러나 2005년에는 부가가치와 광고 수익 비중을 68%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온라인과 인터넷의 영역 파괴 가속화에 대비, 「언제, 어디서, 어떤 상황」에서도 수용하는 이른바 「3A」서비스 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또 고급 컨텐츠를 개발하고 경매·예약·주식·쇼핑·물류사업자와 전략적 제휴도 추진키로 했다. ◇보라넷 기반을 다진다 천리안이 인터넷 사업의 서비스망이라면 보라넷은 이 서비스를 가능케 하는 「정보고속도로」.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인터넷 트래픽에 미리 대비하자는 차원에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특히 2000년 하반기부터는 가정의 고속인터넷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2001년 이후에는 기업 인터넷 수요와 재판매 시장이 엄청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상품 개발에 집중 투자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데이콤은 국내 백본망을 2001년까지 40GBPS급으로 늘릴 계획. 또 국제 회선도 2.5GBPS로 대폭 늘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최대 사업자로 성장한다는 목표다. 매출을 1조원으로 늘리고 다양한 상품을 개발한다는 전략. 기업은 물론 게임방, 사이버증권, 특수 소매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ISP와 전자상거래사업자를 위한 솔루션 개발에도 집중 투자하기로 했다. ◇전자상거래 시장 확대 데이콤은 국내에서 가장 안전한 전자상거래(EC) 중심으로 자리잡는다는 목표를 정했다. 특히 금융 EC 기업-소비자(B TO C) EC 기업-기업(B TO B) EC를 주요 공략대상으로 삼고, 기업간 EC에 가장 역점을 둘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인터넷 기반의 종합 금융결제시스템을 만들고, 종합 금융정보 포털 사업을 하기 위해 금융기관과 전략적 제휴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장기적으로는 인터넷 뱅킹 사업에도 진출키로 했다. 컨텐츠 업계와도 손을 잡고, 머천다이징을 강화할 방침이다. 중소기업은 업종별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첨단 물류체계를 마련해 하부 구조를 튼튼하게 하는 것도 포함돼 있다. ◇전화사업도 돈벌이로 무장한다 음성을 전달하는 전화가 아닌 데이터를 싣고다니는 전화로 바꾼다는 전략. 2005년 전화 매출에서 8,800억원, 데이터 서비스 매출로 5,300억원을 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화정보, 자동 콜렉트콜 등 부가가치를 낼 수 있는 시내전화 상품을 개발하고 고속정보망 가입자 정보 상품도 적극 내놓을 방침이다. 또 유·무선간, 음성·데이터 중계시장을 공략하고 선불카드 재판매 사업도 적극 펼치기로 했다. 전화사업을 골칫덩이로 보지 않고 인터넷 사업을 펼칠 수 있는 징검다리로 세우면서 수익도 올려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것이다. 오는 2005년 세계 10대 종합통신사로 성장한다는 데이콤의 목표는 인터넷 사업을 얼마나 알차게 추진하느냐에 달려 있다. 류찬희기자CHANI@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