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섬유부문 키우고 전략제휴 필요

비섬유부문 키우고 전략제휴 필요 ■요동치는 화섬산업-<下>초우량기업 만들자 일본 화섬업계가 격변을 치루고 있다. 9개 화섬업체 가운데 도레이와 데이진을 제외한 7개기업이 폴리에스터에서 손을 떼고 있다. 한국과 대만, 중국 등에서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밀고 들어오는데 더이상 버틸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 공급과잉과 화섬경기의 악화로 시장 상황이 나빠지는 것도 그 요인이다. ◇일본 화섬업계의 메시지=일본 업체들은 최근 사업전략을 전면적으로 다시 짜고 있다. 그들이 찾아낸 돌파구는 크게 두가지. 하나는 비섬유 부문을 강화하면서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다. 두번째는 각자 강점을 갖고 있는 부문을 강화하면서 다른 업체와의 합병, 전략적 제휴에 나서는 전략이다. 화섬업계의 절대적 맞수로 꼽히던 도레이와 데이진이 합병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은 일본업체들이 구조조정에 대한 의지를 확인시킨다. 일본의 동향은 국내업계에 분명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국내 업계는 일본보다 훨씬 더 심각한 상황이어서 이들보다 강도높은 구조조정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국내기업들의 움직임=삼양사와 SK케미칼의 화섬 통합법인인 휴비스의 출범은 공급과잉과 경기침체에서 국내 기업들이 어떤 선택을 해야하는지를 잘보여준다. 두 회사는 이를통해 의약, 바이오 등 연관 산업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 효성은 스펀덱스와 타이어코드지의 경쟁력을 높여 어려운 상황을 타개한다는 전략이며, 코오롱도 비의류용 섬유의 비중을 높이면서 바이오 등 신규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코오롱 임추섭 차장은 『현재 매출의 46%인 섬유부문을 미국의 듀폰처럼 30%까지 낮출 것』이라며 『확실한 미래비전이 있는가, 투자 이듬해부터 이익을 낼 수 있는가, 3년 이내에 투자금액을 회수할 수 있는가가 신규 사업 선정의 요소』라고 밝혔다. ◇초우량을 키워라=『일본, 대만업체들이 대대적인 합종 연횡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내에도 1~2개의 초우량기업이 필요하다. 화섬업계의 구조조정을 쥐고 있는 정부와 금융권의 결단이 필요하다.』(현대증권 임정훈차장) 여기서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는 기업이 ㈜새한. 이와관련, 새한 내부는 물론 업계에서는 도레이새한과 휴비스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정부관계자는 『이미 구미 2공장을 인수한 도레이와 합병하는게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대해 다른 쪽에서는 『도레이의 국내 전략은 폴리에스터 칩 생산의 거점일 뿐』이라며 『휴비스에 새한을 추가 통합, 휴비스의 규모를 키워 우량기업으로 키우면서 구조조정을 주도하는게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최원정기자 입력시간 2000/10/17 18:16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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