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즈북(Das Jazzbuch) 요하임 E. 베렌트 지음/ 이룸 펴냄
재즈의 역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책. 재즈 비평의 권위자인 독일의 요하임 E. 베렌트가 1953년 발행한 비평서에 80∼90년대 최근 재즈의 역사까지 총망라했다.
재즈를 `저항의 음악이면서 가장 인간적인 음악`으로 정의내리고 있는 이 책은 유럽 각국과 미국, 일본 등 전세계 10여개국에 번역돼 150만부 이상이 팔린 베스트셀러이기도 했다. 재즈의 스타일, 대표적인 뮤지션, 재즈의 구성 요소, 재즈 악기, 보컬리스트, 빅밴드, 캄보 등 재즈에 관한 분야별 지식을 구체적으로 분류해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기존 비평서에서 최초의 재즈 발생지로 미국 뉴올리언스를 꼽는 것에 반해 이 책은 그 이전인 1890년대에 이미 기본적인 스윙을 하는 래그타임(Ragtime) 시대가 있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100년이 넘는 재즈사에서 빛을 발했던 뮤지션 2,000여명에 대해 체계적으로 정리해놓은 것도 이 책의 장점이다. 뉴올리언스 시대를 열었던 루이 암스트롱을 비롯, 오케스트라 스윙을 대표하는 듀크 엘링턴, 캄보 스윙을 대변하는 콜맨 호킨스와 레스터 영, 쿨 재즈부터 70년대 음악의 총체적인 발전 과정을 대표하는 마일스 데이비스, 80년대 재즈 고전주의를 대표하는 데이비드 머레이와 윈튼 마샬리스 등 거장들의 업적이 실려 있다. 악기 부분에서는 재즈 악기에 관한 자세한 설명과 색깔, 명연주자들의 독특한 연주 기법 등도 소개한다.
<권구찬기자 chan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