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을 아는 사회

한사람 한사람 자신의 맡은 바 책임을 다하는 사회만큼 발전적인 미래를 보장받은 사회는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책임을 질줄 아는 사람은 존경받아야 하며, 사회적으로도 책임의 중요성을 강조해야만 한다.『나는 책임을 지고 대통령권을 행사하며 잘 수행하지 못하였을때는 스스로 그 책임을 지는 대통령이 되고자 합니다』라고 말한 미국의 35대 대통령 케네디는 지금까지 미국인의 존경을 받고 있으며, 독일의 대문호인 괴테는『각자 자기의 책임을 다한다면, 사회는 걱정거리가 없어질 것이다』며 책임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하기도 했다. 어떤 사회이든지 그 구성원에게는 권한과 책임이 있게 마련이다. 이는 평범한 진리로 책임은 자유와 권리의 기본 전제인 것이다. 따라서 만약 책임을 지려하지 않고 이를 남에게 전가시키기에 급급한 사회라면, 사회의 성장은 기대하기 어려우며 쇠락의 길을 걷게 될 것이다. 현재 우리는국제통화기금(IMF)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국민적 단결을 필요로 하고 있다. 국민적인 책임감을 공감하고 스스로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1년여 우리가 거둔 성과는 자랑스러워 할 만하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IMF 경제위기를 완전히 탈출한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아직 가야할 길이 멀고 책임 또한 막중하다는 의미에서『임중도원』이라는 말을 떠울려 본다. 혹자는 이만 했으면, 잠시 쉴 때도 되지 않았는가 하겠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급한 불을 껐다고 손길을 멈추면 남아있던 불씨가 다시 큰 불로 되살아날 수도 있는 것이다. 또한 책임을 진다는 행위는 치밀한 마스터플랜과 추진력이 있어야 한다. 그것이 없다면 허품이나 만용에 불과하다. 현재 우리 경제가 제조업을 살리고 실업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수출확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수출확대를 통해 대규모 무역수지 흑자가 나야만 외채를 갚고 경제위기를 탈출할 수 있다. 무역흑자가 뒷받침되지 않는 소비진작은 자칫 거품이 될 가능성이 크다. 책임을 질 줄 하는 것은 분명 어렵고 고단한 일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사회가 성숙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책임 앞에 비굴해지지 않는 국민의식을 키워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