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발 악재 없으면 700 무난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시장이 현재의 장세를 이어가고 특별한 악재가 돌출되지 않으면 종합주가지수 700선은 무난히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증시가 다른 아시아 주요국보다 저평가돼 있고 기존에 시장을 짓누르던 악재도 거의 사라져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진재욱 UBS증권 서울지점 대표=최근 외국인 순매수의 가장 큰 배경은 미국 증시의 강세에서 찾을 수 있다. 아직 미국 등 전세계 경제의 회복을 논하기는 이르지만 미국 발 훈풍으로 아시아 및 신흥시장으로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특히 한국 증시의 경우 그 동안 외국인들이 지속적으로 비중축소에 나섰기 때문에 최근 순매수 기조가 상대적으로 강하게 느껴지고 있다. 연초 이후 외국인들의 매도물량을 감안할 때 외국인의 순매수는 좀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은 최근 한국 증시가 최악의 상황은 지난 것으로 평가하고 있는 분위기다. 예전에는 북한 핵이나 카드채 문제 등 시스템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높았지만 최근들어 정부의 노력으로 이 같은 리스크가 상당 부문 해소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증시의 리스크에 대한 문의보다는 유망 업종이나 종목에 대한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 단기적으로 특별한 악재만 돌출되지 않는다면 종합주가지수가 700선을 넘어서는 강세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금융주에 대한 외국인들의 매수세 지속 여부가 향후 장세를 결정지을 가능성이 높다. 또 최근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는 삼성전자와 함께 상황반전을 모색하고 있는 내수 관련 소비재도 관심 대상이다. ◇신성호 우리증권 상무=외국인들은 최근 해외시장과 연동되어 움직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미국 및 유럽시장의 강세 기조가 이어진다면 국내 시장에서도 외국인 매수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다 지난 4월까지 북한 핵 문제 등의 악재 때문에 한국시장에서 투자 비중을 크게 줄인 상태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매수 여력이 크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한국시장이 다른 아시아 국가들보다 저평가되어 있다는 점도 외국인들에게는 매력적으로 보일 것이다. 또 정부의 경기 부양책으로 하반기부터 경기가 점차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기대감도 외국인 매수세를 부르고 있다. 현재 경기는 2분기를 바닥으로 점차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주식시장이 경기에 선행하는 과거의 선례로 볼 때 외국인들이 추가 배팅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상승 기조가 꾸준히 이어진다면 연말이나 내년 초에 900선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주식을 들고 있는 입장에서는 `보유`전략을, 새로 주식을 사고자 하는 투자자들은 우량주 중심으로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 ◇정태욱 현대증권 상무=아시아 이머징마켓펀드에 자금이 활발히 유입되고 있어 외국인 매수세는 좀 더 이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미국시장이 정보기술(IT)경기 회복 기대감에 견조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들이 매수 비중을 더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시장이 일본ㆍ타이완 등 다른 아시아 주요국보다 저평가되어 있다는 점이 외국인들 입장에서는 투자를 늘릴 수 있는 근거가 된다. 그 만큼 차익을 많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매수세가 좀 더 이어진다면 700선까지는 무난히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700선까지 도달하면 다시 한번 시장의 중기 추세를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내수주, 특히 가격 메리트가 있는 은행ㆍ카드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IT주 중 모멘텀이 살아 있는 종목의 편입비중을 늘리는 것도 생각해 볼만하다. <정리=김정곤기자 mckid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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