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약 40년간 미국에서 대학 교과서 값이 전체 물가보다 3배 이상 올랐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NBC방송은 미 노동부 통계를 자체 분석한 결과 1977년부터 지난 6월까지 소비자물가지수가 308% 오른 반면, 대학 교과서 값은 1,041%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NBC는 교재 사용을 결정하는 권한이 교수에게 있는 만큼 출판업자들이 교수들을 주된 마케팅 대상으로 삼는 반면, 교수는 책값 변동에 그다지 큰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고 이런 현상의 배경을 설명했다.
대학 교재와 교수와의 관계가 의약품과 의사와의 관계와 유사한 면이 있다고 비유한 NBC는 의약품에 대해서는 보험이 있지만, 대학 교재에 대해서는 보험이 없다며 학생들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미시간대 경제학과의 마크 페리 교수는 미시간대 서점에서 팔리는 책 중 화학 교과서로 쓰이는 책의 가격이 400달러(약 46만9천원)를 넘어섰다며 “아마도 미국에서 최초로 대학 교과서 한 권의 가격이 400달러를 넘은 사례일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대학 구내서점 운영자들의 단체인 NACS의 로라 매시 대변인은 NBC 인터뷰에서 “노동부 통계에는 중고서적을 사거나 책을 임대하는 등의 다른 방법은 반영되지 않았다”며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