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주석 “2015년 항일 승전 70주년 기념행사 함께 열자”

3일 정상회담에서 박 대통령에 제안
“중국의 일본 압박 전략” 해석 나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일 박근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항일전쟁 승리와 한국 광복절 70주년을 맞는 2015년 양국의 공동 기념식 개최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중앙CCTV는 이날 뉴스프로그램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이와 관련,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정상회담에서 일본의 역사 인식에 대한 문제는 논의됐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이날 발표된 양국 정상의 공동성명에는 시 주석의 제안뿐만 아니라 일본의 과거사 왜곡 등에 대한 양국간 공동대응 방안도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우리 정부가 미국·일본과의 동맹 관계를 감안해 심각한 대일 외교마찰을 피하려고 한 결과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 2월 러시아에도 2015년 공동으로 반(反)파시스트 승전 및 중국의 항일 승전 70돌 기념행사를 열자고 제안한 바 있다.

시 주석이 이날 박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기념행사 공동 주최를 제안한 것은 한국· 러시아와 손잡고 일본을 압박하는 진영을 구축하려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