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사이버전쟁' 막올랐다

대형 종합병원들이 사이버 공간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이들 의료기관들은 올7월 의약분업이 가시화 됨에 따라 별도의 위원회나 전담기구를 설치하는 등 관련조직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대학병원의 경우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재된 정보는 진료시간이나 병원위치·과목별 전문의 안내 등 일반적인 홍보성 내용이 주류를 이뤘다. 하지만 올부터는 「게시판 수준」을 벗어나 진료예약·만성질병 상담·의학상식분야 사이트 개설에 신경을 쓰고 있다. 인터넷 의학-의료정보 체널인 「데일리팜」이 지난 1월에 실시한 「대학병원 홈페이지 건강상담 실태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던 삼성서울병원(WWW.SMC.SAMSUNG.CO.KR)의 홈페이지는 환자와 가족들이 갖는 궁금증을 깔끔하게 답변해 주고 있는 대표적인 사이트. 96년 국내 처음 도입한 인터넷 예약진료제는 초기의 시행착오를 거쳐 이제는 정착단계에 와 있다. 신촌세브란스병원(WWW.YUMC.OR.KR)은 안-이비인후과에 한해 환자예약·상담을 받고 있는 실정. 하지만 병원측은 「홈페이지위원회」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개발, 조만간 전과목의 예약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가동할 계획이다. 특히 다른 의료기관에서 운영하고 있는 프로그램의 미비점이나 문제점을 적극 발굴, 홈페이지를 효율적으로 운영한다는 복안도 세워놓고 있다. 서울중앙병원(WWW.AMC.SEOUL.KR)은 지금까지 운영해 왔던 예약진료 시스템을 더욱 활성화 시킬 방침이다. 특히 과목별로 개설돼 있는 홈페이지를 유기적으로 통합, 관련정보를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관련 소프트개발에 노력하고 있다. 전산실장과 응급실장 등 실무책임자로 구성된 사이버전문팀이 프로그램의 개발과 보완에 나서고 있다. 서울대병원(WWW.SNUH.ORG)의 경우 소프트웨어의 문제로 국립병원의 위상에는 맞지 않게 홈페이지로는 예약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 하지만 의료정보실 등 관련부서에서 보완을 추진하고 있어 조만간 가시적 성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서비스 경쟁은 수도권 소재 병원뿐만 아니라 지방 병원도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충남대병원(WWW.CNUC.CO.KR)은 지난 달에 홈페이지를 새로 단장하면서 「의학상담 Q&A코너」를 신설, 질병이나 건강에 대한 질문을 올리면 관련 전문의가 최단 시간내에 답변을 해주고 있다. 건양대부속병원(WWW.KYUH.CO.KR)은 최근 개원한 대학병원 중에서는 홈페이지에 가장 신경을 쓰고 있는 의료기관. 질병의 치료법과 예방법을 문의하는 「인터넷 상담실」이 잘 운영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환자나 가족들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비공개 사이트를 별도로 개설, 환자질문에 충실히 답해 주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홍보실 서동면 과장은 『의료기관들의 친절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을 볼 때 「사이버전쟁」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 될 것 』으로 전망했다. 박상영기자SANE@SED.CO.KR 입력시간 2000/03/12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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