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제철(회장 박세용·朴世勇)이 4일 삼미특수강을 주식인수방식을 통해 4,828억원에 인수했다.인천제철은 4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삼미특수강채권자협의회 주채권자인 한국자산관리공사와 삼미특수강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인천제철은 삼미특수강의 부채 1조1,500억원 중 7,300억원을 탕감한 후 4,235억
원을 떠안기로 했다. 또한 인천제철은 193억원을 투입, 삼미특수강의 지분 51% 이상(425만주)을 취득키로 했다. 이와 함께 인천제철은 올해와 내년 중 40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삼미특수강의 자본금을 늘릴 계획이다.
인천제철은 부채금액 4,235억원 중 채권금융기관 몫을 오는 연말까지 일시 상환하는 한편 종업원의 고용을 승계하기로 했다.
한편 인천제철은 오는 19일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에 대한 사전심사를 요청할 계획이다. 인천제철 관계자는 『공정위의 기업결합 승인을 얻어 오는 3·4분기께 본격적으로 경영권을 행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미특수강은 지난 66년 4월 설립된 국내 최대의 스테인리스 냉연업체로 97년 3월 이후 법정관리를 받아왔다.
인천제철 관계자는 『이번 인수로 추가 부담없이 스테인리스 범용제품과 특수제품을 동시에 생산할 수 있어 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설비투자 없이 제품을 생산해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도 사라졌다』고 밝혔다.
한운식기자WOOLSEY@SED.CO.KR
입력시간 2000/05/04 1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