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상반기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 디젤 세단의 공세가 매서웠습니다. 위기감을 느낀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하반기 각각 대표 차종의 디젤모델을 출시한 가운데 수입차 업계는 소형SUV로 2차 공세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정훈규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디젤 승용차를 앞세워 판매고공 행진 중인 수입차 업계가 올 가을 부터는 소형 SUV로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섭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수입차의 누적 판매기록에서 1위부터 9위까지 디젤차들 싹쓸이 한 가운데 부동의 1위는 소형 SUV(티구안)였습니다. 폭스바겐의 소형 SUV인 ‘티구안’은 지난달까지 5,536대가 팔리면서 2위인 BMW 520d(4,678대)를 크게 따돌렸습니다. 소형 SUV는 부담스럽지 않은 크기에, 연비가 좋을 뿐 아니라 값도 비교적 저렴해 여성과 젊은 층에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실제 랜드로버의 소형SUV ‘레인지로버 이보크’는 지난해 대비 40%나 판매량이 늘었습니다.
이에 따라 수입차 업체들은 여세를 몰아 소형 SUV를 잇따라 쏟아내고 있습니다.
먼저 BMW가 지난달 ‘뉴 X4’를 출시하며 선공에 나섰습니다.
[인터뷰:양성훈/ BMW코리아 매니저]
“세련된 쿠페의 라인을 그대로 가지고 있으면서도 스포츠액티비티쿠페답게 다이나믹한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는 BMW의 두 번째 스포츠액티비티쿠페 모델입니다.”
뒤이어 메르세데스 벤츠도 같은 달 ‘더 뉴 GLA-클래스’를 선보이며 소형 SUV 경쟁에 가세했습니다.
이번 달 들어서는 포드가 ‘젊은 링컨’을 표방하며 내외관을 모두 바꾼 ‘MKC’를 출시했습니다.
이밖에 다음 달 말에는 푸조가 소형 SUV ‘2008’을 선보일 예정이고, 연말에는 닛산이 ‘캐시카이’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특히 앞서 출시된 차량들이 비교적 고가인데 반해 ‘2008’과 ‘캐시카이’는 모두 3,000만원대 출시가 예상돼 국산 SUV와의 맞경쟁이 예상됩니다.
“수입차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2년 전 한해 판매량에 맞먹는 13만대가 팔렸습니다. 수입차 업계가 소형 SUV로 올해 연간 판매량 20만대 돌파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정훈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