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경제 '특수' 넘어 '과열' 우려

베이징올림픽 1년 앞으로
긴축정책 불구 올 상반기 성장률 11.5%기록
경제전문지 "2003년후 4번째 과열기" 진단
일부선 "올림픽이후 경제 곤경에 빠질수도"


2008년 8월 8일 베이징올림픽 공식개막을 1년여 앞두고, 중국 경제가 ‘올림픽 특수’에 의한 과열로 치닫고 있다. 최근 4년 연속 두 자리 수 경제성장을 이어왔던 중국경제는 중국 정부의 강력한 긴축정책에도 불구하고 올림픽 특수에 힘입어 올해 2ㆍ4분기 경제성장률이 11.9%로 13년만에 최고를 기록하고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4%를 기록했다. 특히 올림픽 개최도시인 베이징은 서비스업종의 활황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경제성장률이 12.1%로 전국평균(11.5%)를 크게 웃돌았다. 2001년 7월 13일 러시아의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112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베이징이 2008년 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된 이후 중국 경제는 2001년 8.3%, 2002년 9.1%, 2003년 10%, 2004년 10.1%, 2005년 10.2%, 2006년 11.1% 성장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11.5%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림픽 준비를 위해 사회간접자본, 체육관, 교통, 통신, 호텔, 식당, 부동산 등 다방면의 투자가 늘어나면서 ‘올림픽 특수’가 나타난 것이다. 특히 베이징시는 올림픽 준비를 위해 대대적인 투자를 집행해 2002~2008년에 베이징의 올림픽 연관 투자규모는 2,800억위안(33조원)이고, 이중 직접 이용시설인 올림픽 경기장과 시설을 위한 고정자산투자만 1,349억위안이나 된다. 이 같은 대규모 투자에 힘입어 베이징 경제는 급격한 상승기류를 타 올해 상반기 GDP 성장률은 전국평균을 크게 웃도는 12.1%에 달했다. ‘올림픽 특수’에 따른 중국 경제의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경제주간지인 ‘중국경제주간’은 최신호에서 “중국경제가 2003년부터 개혁개방 이후 네 번째 맞는 과열기에 진입했다”며, “이번 경기과열의 주요 이유는 투자의 과열 때문으로 투자의 증가는 지방정부의 과잉투자와 은행자금의 적극적인 뒷받침에 따른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경제주간’은 ▦1983~1985년과 ▦1988년 ▦1993~1996년을 각각 1차와 2ㆍ3차 경제과열기로 꼽았다. 올림픽 이후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다. 일부 전문가들은 “올림픽이라는 성장동력이 힘을 다 하면서 중국 경제가 곤경에 처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과열’ 걱정보다는 ‘특수’의 기대가 우세한 편. 전문가들은 중국경제가 올림픽 특수의 여세를 몰아 앞으로 최소 25년간은 7~8%의 고성장 추세를 지속할 것이고 보고 있다. 중국은 올림픽 이후에도 서부 대개발, 중부지역 개발, 동부 연해지역 현대화 등 투자요인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리이닝(歷以寧) 베이징대학 광화(光華)관리학원 원장은 “베이징 올림픽이 끝나면 내수부문과 신기술, 환경분야에서 엄청난 투자수요가 생겨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게 될 것”이라며 “경기하락에 대한 걱정은 기우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투자에는 관성이 있기 때문에 하루 아침에 투자를 중단할 수 없으며 민간의 수요가 다양해지고 국내시장이 확대되면서 새로운 투자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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