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직원이라고 겁먹지 말고 꼭 신분을 확인하세요`. 최근 일부지역의 금융회사에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하면서 협박을 하거나 부당하게 자료제출을 요구하는 사례가 잇따르자 금감원이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금감원은 지난주 은행 등 각 금융회사에 공문을 보내 "금감원 직원을 사칭한 사람들의 협박 등에 의해 피해를 당할 뻔한 사례가 있었다는 제보가 연이어 접수됐다"며 "금융사고 발생 등을 막기 위해 반드시 신분을 확인한 뒤 대처하라"고 당부했다. 금감원은 직원들이 검사목적으로 금융회사를 방문할 경우 반드시 신분증과 검사명령서 또는 금융거래정보 제공요구서를 휴대하도록 되어 있는 만큼 이를 꼭 확인하라고 강조했다. 또 신분확인이 곤란하거나 신분이 의심스러운 경우 요구사항을 처리하기 전에 검사총괄국이나 총무국 등 금감원 해당 부서를 통해 신분을 확인하도록 했다. 아울러 무리하거나 부당하게 자료 또는 업무협조를 요청할 경우, 강압적인 언행을 사용할 경우에도 금감원에 신고해 주도록 당부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정권교체기의 혼란한 상황을 틈타 감독당국의 힘을 빌어 부당한 영업활동 등에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려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며 "각 영업점에 주의를 당부하는 등 사전예방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진우 기자 ra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