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첨단장비 동원 번호판영치 세 징수 '특효'

부산시가 날로 늘어나는 자동차세 체납을 해결하기 위해 도입한 `극약처방'이 밀린 세금을 받아내는데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8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밀린 자동차세가 600억원을 넘어 자치단체의 재정운용에까지 지장을 줄 정도에 이르렀지만 잇단 독촉에도 불구하고 자진해서 납부하는 경우는 30%에도 못미쳐 고육책으로 지난 3월부터 첨단장비를 동원한 새로운 번호판 영치 시스템을 도입, 운영하고 있다. 우선 시 본청과 5개 구.군의 주차장에 폐쇄회로 카메라와 번호판 인식장치를 설치해 자동차세를 체납한 차량이 들어서면 자동으로 차주의 인적사항과 체납내역을알려줘 담당 공무원이 해당 차량의 번호판을 떼 세금을 낼 때까지 보관하는 영치조처를 취하고 있다. 또 폐쇄회로 카메라와 번호판 판독시스템 등을 갖춘 차량 2대도 시내 곳곳을 돌아다니며 체납차량을 찾아내 즉시 번호판을 영치하고 있다. 여기에다 모든 구.군의 체납담당 공무원들이 무선통신이 가능한 PDA(개인휴대단말기)를 갖고 다니면서 차량 번호를 입력, 체납차량으로 확인되면 시청의 컴퓨터서버로부터 차주의 인적사항과 체납관련 정보를 즉시 파악해 번호판을 영치하고 있다. 무선통신 PDA는 정보검색 속도가 종전에 사용하던 PDA보다 10배 가량 빨라져 더많은 차량의 번호판을 영치할 수 있다고 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자동차세를 내지 않고 버티던 차주들도 번호판이 영치 당하면 어쩔 수 없이 밀린 세금을 내고 있는데 당일 납부하는 비율이 30%를 넘는다고 담당 공무원들은 말했다. 올들어 4월말까지 번호판을 영치해 받아낸 자동차세는 8천100건에 11억4천3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나 늘어난 실적이다. 이처럼 새 번호판 영치시스템이 성과를 거둠에 따라 부산시는 청사 주차장 번호판 인식 시스템을 내년에는 16개 모든 구.군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자동차세는 폐차때까지 안내고 버티는 풍조가 만연했는데새 번호판 영치시스템이 본격 운영되면서 체납 차량이 숨을 곳이 없어지고 있다"고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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