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경기 악화…내수기업 심각

韓銀 5월 업황 BSI 80으로 두달만에 다시 하락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악화되고 있으며 특히 수출기업보다 내수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부진의 정도가 더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2천453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11일 발표한 `5월 기업경기조사결과'에 따르면 제조업 업황 실사지수(BSI)는 80으로 4월의 87에 비해 7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 업황 BSI는 지난해 11월 84에서 12월 82, 올해 1월 80, 2월 77 등으로계속 떨어지다가 3월에 81로 상승세로 돌아선 후 4월에는 87로 뛰었으나 두달만에다시 하락세로 반전됐다. 5월중 업황 BSI가 크게 부진한 것은 유가급등과 중국의 긴축정책, 원화절상 등대외여건의 악화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한국은행은 설명했다. BSI가 100을 밑돌면 경기가 부진하다고 느끼는 업체의 수가 그렇지 않다고 느끼는 업체보다 많은 것을 의미한다. 수출기업의 업황 BSI는 4월의 91에서 5월에 87로 4포인트 떨어졌으며 내수기업은 86에서 78로 8포인트 하락, 내수불황의 심각함을 여실히 반영했다. 대기업의 업황 BSI는 96에서 87로, 중소기업 역시 84에서 77로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조선.기타운수업(96→108), 의료.정밀기기(73→83)를 제외한 모든중화학공업 업종이 부진을 면치 못했으며 경공업 역시 음식료(88→82), 의복.모피(68→62) 등 전반에 걸쳐 부진이 지속됐다. 매출증가 BSI도 98에서 92로 하락했으며 생산증가율 BSI(100→94) 및 신규수주증가율 BSI(94→92)도 모두 전월에 비해 하락했다. 제조업 가동률 BSI는 98에서 95로, 설비투자실행 BSI 역시 95에서 94로 소폭 하락했다. 채산성 BSI는 79에서 75로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자금사정 BSI는 83으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으며 고용수준 BSI는94에서 95로 소폭 상승했다. 이번 조사에서 제조업체들은 가장 큰 경영애로 사항으로 28.0%가 원자재가격상승을 꼽았으며 다음으로 ▲내수부진 27.0% ▲불확실한 경제상황 15.6% ▲▲수출부진 5.6% ▲자금부족 5.3% 등의 순이었다. 비제조업 업황 BSI 역시 4월의 81에서 5월에는 73으로 크게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숙박업(45→61)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한 통신업(100-74), 운수업(87→76), 건설업(84→73), 도소매(72→65) 등 대부분의 업종에서 부진이 심화됐다. 이와 함께 제조업에서 6월의 업황전망 BSI는 5월의 96에서 82로 크게 하락했으며 비제조업 역시 89에서 74로 전망지수가 대폭 떨어졌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중국의 긴축정책이 업황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부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사대상 업체의 5.2%만이 업황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으며 앞으로 중국의 긴축정책이 강화될 경우 장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답한 업체는 21.4%로 나타났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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