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에서 발생한 노인 학대의 주범은 대부분 아들 등 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지난해 산하 노인 보호 전문기관 두 곳에 접수된 학대신고를 집계한 결과 총 482명으로 집계된 노인 학대 행위자 중 아들이 학대 행위자인 경우가 197명(40.9%)으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특히 배우자와 딸도 각각 82명(17%), 74명(15.4%)으로 조사돼 노인 학대가 대부분 가까운 가족에 의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총 976건의 학대 신고가 접수돼 총 접수 건수가 전년보다 13%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학대를 당한 것으로 판명된 어르신은 총 420명으로 월평균 30∼40명이 피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어르신 학대 유형별로는 신체적 학대가 509건(37%)으로 가장 많았고 정서적 학대가 500건(36.3%), 경제적 학대와 방임이 각각 161건(11.7%)을 차지했다. 성적 학대나 유기 등의 신고도 있었다.
재작년 이뤄진 같은 조사에서는 신체적 학대가 1건, 경제적 학대가 22건 증가해 비중이 각각 2.2%포인트 늘어난 반면 정서적 학대는 64건, 방임은 46건 줄어 비중이 각각 2%포인트 넘게 감소했다. 신고자는 관련 기관인 경우가 38.3%로 가장 많았고 이어 친족 19%, 피해자 본인 17.4% 등 순이었다. 시 관계자는 "예전보다 경제적으로 각박해지면서 어르신에 대한 경제·신체적 학대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가족 내 갈등이 학대로 이어진 사례가 많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