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지난달 말 개정 자본시장법 시행으로 '10% 보고룰'에서 자유로워지자 보름 만에 지분 10% 이상 보유 기업을 12개로 늘렸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이달 들어 지난 6일까지 지분 10% 이상을 보유한 기업은 한솔CSNㆍ만도ㆍ이수페타시스ㆍLS 등 4곳이었지만 일주일 사이에 AJ렌터카ㆍ제일모직 등 8곳이 늘어 12개까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국민연금은 이날도 KT의 지분 153만1,160주(0.58%)를 장내매수, KT지분 보유율이 10.13%로 10%를 넘어섰다. KT 종가가 3만7,000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560억여원 어치를 사들인 셈이다.
국민연금의 공격적인 주식투자는 최근 코스피지수가 2,000을 돌파하면서 쏟아지고 있는 펀드환매 매물을 받아내며 급락을 막아내는 효과를 내고 있다. 이날도 투신권에서 3,871억원 순매도 물량이 쏟아졌지만 연기금(612억원)과 외국인(3,975억원)이 순매수를 보이면서 코스피지수는 9.74포인트(0.49%) 떨어진 1,994.32포인트를 기록했다. 올 들어 연기금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한 규모는 7조3,233억원에 달한다.
홍순표 BS투자증권 연구원은 "연기금의 성격이 주식을 사면 거의 팔지 않고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유통물량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어 규모보다 매매추이가 더 중요하다"며 "코스피지수가 2,000선 안팎에 다다르자 매수 규모가 약해지기는 했지만 앞으로 저금리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면 연기금의 매수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기금은 하반기 들어 화학ㆍ산업재ㆍ에너지ㆍ금융업종의 매수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