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장관급 회담 오늘 개막 인도적 지원·개성공단등…남측, 의제로 제기 계획 쌀차관 문제 빌미 삼아…북측, 회담거부 우려도
입력 2007.05.28 17:25:04수정
2007.05.28 17:25:04
제21차 남북장관급회담이 29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3박4일 일정으로 열릴 예정이다.
이번 회담은 북한의 ‘2ㆍ13합의’ 조치 이행 지연에 따라 대북 쌀 차관 제공이 유보된 상황에 열리게 돼 남북이 쌀 문제를 놓고 갈등을 벌여 회담이 난항할 것으로 보인다.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 등 북측 대표단 26명은 29일 오후4시께 고려항공 전세기편으로 서해직항로를 통해 인천공항으로 입국할 예정이라고 통일부는 밝혔다.
북측 대표단은 숙소인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 여장을 풀고 남측 회담 대표인 이재정 통일부 장관이 주최하는 환영 만찬으로 회담 공식일정을 시작한다. 남측은 이번 회담에서 북측 대표단에 ▦한반도 평화정착과 관련된 사안 ▦인도적 차원의 지원사업 ▦개성공단 사업 현안 ▦경의선ㆍ동해선 개통 문제 등을 주요 의제로 제기할 계획이다.
통일부의 한 관계자는 “우리 측은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위한 문제, 인도적 사업과 관련된 과제, 경협 활성화와 확대 방안 및 개성공단의 활성화를 위한 현안 등을 북측과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 정부가 북측의 ‘2ㆍ13합의’ 이행 지연을 이유로 이달 말부터 시작하기로 했던 대북 쌀 차관 제공을 유보함에 따라 북측이 이를 빌미로 회담 자체를 거부할 가능성도 높다.
실제 북측은 지난해 7월 열린 제19차 장관급회담에서 자신들의 미사일 발사를 이유로 남측이 대북 쌀 차관을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히자 이에 반발, 회담이 결렬됐었다. 북측의 대남기구인 민족화해협의회는 지난 24일 대변인 담화에서 “북남 협력사업을 핵 문제와 연관시키고 불순한 정치적 목적에 이용하려 하는 것은 우리와 민족의 통일 지향에 대한 참을 수 없는 엄중한 도발이고 도전”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남북은 30일 오전 제1차 전체회의를 열고 기조발언을 통해 기본 입장을 밝힌 뒤 오후에는 행주산성ㆍ몽촌토성 등을 참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