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어떤 종목 사나

외국인 투자자들이 다시 장세를 좌우하는 주도세력으로 부상하면서 이들이 주로 어떤 종목을 사들이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국인 순매수=주가 상승'이라는 공식이 여전히 성립하고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외국인은 4일에도 유가증권시장에서 장중 600억원 안팎의 매수 우위를 보이면서 나흘 연속 순매수 기조를 유지, 수급구조를 둘러싼 불안심리를 불식시키는모습이다. ◆ 외국인 나흘째 `사자' = 이달 1일을 기점으로 `사자'에 나선 외국인은 3일까지 사흘간 4천164억원을 순매수하며 비교적 강도높은 `식탐'을 드러냈다. 아직 외국인이 뚜렷하게 순매수 기조로 전환한 것인지는 불확실하지만 증시교란요인으로 작용할 정도의 매물은 더 이상 쏟아내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심어주기에는 충분하다는 평가다. 외국인의 이 같은 시각변화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지난 1일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을 계기로 금리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각종 경제지표들도 호전된데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현대증권 이상원 애널리스트는 "미국 3.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예상과 달리양호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미국 경제의 둔화우려가 해소된 것이 외국인 매수세 유입이라는 선순환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 어떤 종목 사나 = 외국인은 최근 대형 IT(정보기술)주와 은행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외국인이 `사자'로 돌아선 이달 1일부터 3일까지 사흘간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종목은 ▲국민은행 1천627억원 ▲삼성전자 1천82억원 ▲LG전자 731억원 ▲현대차 305억원 ▲하나은행 275억원 ▲SK텔레콤 215억원 ▲SK 203억원 ▲LG카드 190억원 ▲외환은행 176억원 ▲우리투자증권 174억원 등이다. 앞서 외국인은 9월22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단 하루를 빼고 기록적인 매도공세를펴는 와중에도 LG전자(2천208억원), 삼성SDI(707억원), 중소기업은행(683억원), 하나은행(544억원) 등 IT주와 은행주를 순매수 상위 4개 종목에 올려놓기도 했다. 대신증권 김우재 애널리스트는 " 대형주와 IT주의 강세가 최근 증시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이달들어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는 업종은 은행업으로, 3.4분기 국민은행이 `깜짝실적'을 기록해 외국인이 집중 매수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외국인은 수출 호조에 힘입어 IT산업의 이익 모멘텀이 강화되고 있는측면에서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것도 단기 관점이 아닌 장기적이고긍정적인 시각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