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경영전략/롯데] 해외진출 역량 집중

12월께 러 모스크바점 개설…사업다각화로 수익모델 창출

롯데백화점은 오는 12월 러시아 모스크바점을 개점, 국내 백화점 업계로는 처음으로 해외진출에 나선다. 사진은 조감도


‘고부가가치 사업에 집중 투자, 경영파고를 넘는다’ 롯데그룹은 하반기에도 내실위주의 경영기조를 유지하면서 부가가치가 높은 핵심사업에 집중 투자키로 했다. 환율과 유가 등 외부 환경이 유동적인 현실을 감안해 수익기반을 다지는 질적성장에 초점을 두는 경영전략을 세운 것이다. 또 투자 기조를 신중하게 유지하면서도 시장 확대나 진입 기회가 오면 놓치지 않는다는 전략도 짜뒀다. 아울러 러시아ㆍ중국ㆍ인도 등 해외시장을 공략, 현지 거점을 구축하는 데 그룹의 역량을 모으는 동시에 해외사업 확대에 대비한 글로벌 경영시스템 정비에도 힘쓰기로 했다. 먼저 유통부문에서는 오는 12월께 서울 강북과 러시아에서 각각 롯데백화점 미아점과 모스크바점이 문을 연다. 특히 롯데쇼핑의 첫 해외매장인 모스크바점을 유통부문 글로벌화의 시발점으로 삼아 해외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국내에서는 교외형 쇼핑몰 사업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한 수익모델 창출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지난 5일 사업 조인식을 가진 김포공항 스카이파크는 대규모 쇼핑센터 기능에 영화관ㆍ테마파크ㆍ공원 등이 함께 갖추어진 제3세대형 유통점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롯데마트는 다음달 경기도 오산에 최첨단 물류센터를 착공, 물류부문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가격면에서는 자사브랜드 매출 비중을 올해 연말까지 10% 이상으로 끌어 올려 경쟁력을 높이기로 했다. 롯데마트는 올 하반기 9개 이상의 신규 출점한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연면적 2만4,000평 규모의 오산 물류센터가 내년 하반기께 완공되면 할인점의 가장 큰 경쟁력인 물류부문에서 경쟁사보다 우위에 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식품 부문에서는 고기능성 웰빙제품과 프리미엄급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연구ㆍ개발을 통한 신제품과 신규 사업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다는 구상을 내비쳤다. 롯데제과는 핵심 브랜드를 집중 관리,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중국시장에서는 급성장하고 있는 자일리톨 껌에 대한 판촉을 강화하고 인도 시장에서도 껌 판매를 본격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내수시장 판매를 늘리기 위해 초콜릿ㆍ비스킷ㆍ스낵시장에 차별화된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빙과시장에서는 코어제품 판촉 강화, 프리미엄 제품 개발 등으로 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도 웰빙지향적 소비트렌드에 맞춰 맑고 깨끗한 이미지를 가진 친환경적인 제품과 천연소재 원료를 활용한 건강 기능성 제품 등을 개발해 시장우위를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가기로 했다. 해외에서는 지난해 진출한 중국 음료시장에 칠성사이다를 비롯해 국내 브랜드 제품을 본격적으로 출시하고 이를 교두보로 삼아 수출과 연계한 시너지 효과도 노릴 예정이다. 호남석유화학ㆍ롯데대산유화ㆍ케이피케미칼 등 유화 3사는 고유가 상황에서 끊임없이 이익을 낼 수 있도록 사업구조를 전환하는 게 중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따라서 범용제품의 수익성을 높이는 동시에 고부가가치 신규사업에 투자해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구성하기로 했다. 호남석유화학의 경우 글로벌 사업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중동 카타르페트롤륨사와 공동 석유화학단지 건설, 일본 아사히 카세이케미칼사의 PC(폴리카보네이트) 기술도입, 미쓰비시레이온사와 합작기업 설립 등에 나설 예정이다. 롯데건설은 주택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고객에게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 이미지를 심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아울러 해외건설 수주 등을 통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사업구조를 갖추도록 체질을 개선하는 전략도 세워두고 있다. 이밖에 하반기에는 현재 건축심의 중인 잠실 제2롯데월드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그룹은 제2롯데월드 건설을 위해 1조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고용및 관광효과 등을 감안할 때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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