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인 17일 쌀쌀한 날씨에도 막바지 단풍을 즐기려는 발길이 전국의 유명산으로 향했다.
일찍 문을 연 강원 스키장에서는 스키어들이 설원을 누비며 다가오는 겨울을 반겼다.
오색 단풍으로 유명한 전북 내장산국립공원에는 전날에 이어 1만여명이 찾아 '끝물 단풍'을 즐기며 저물어가는 가을을 아쉬워했다.
또한 설악산국립공원에 5,000여명, 오대산에 6,000여명, 치악산에 3,000여명, 속리산에 4,000여명의 등산객이 산행하며 늦가을 정취를 만끽했다.
전남 장성 백양사, 지리산 피아골, 광주 무등산, 대전 계룡산, 경북 주왕산에도 단풍을 보려는 등산객 행렬이 줄을 이었다.
충북 청원의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 춘천 남이섬과 강릉 경포대, 용인 민속촌 등 유원지에서도 가족단위의 행락객들이 휴일을 즐겼다.
경남도 내 주요 사찰인 합천 해인사, 양산 통도사, 하동 쌍계사에서는 동안거 법회가 열려 수좌승들이 3개월간의 수행에 들어갔다.
제주시 애월읍에서 열린 `말 마라톤'으로 불리는 지구력 승마대회에 참가한 160여명의 기수들은 말을 타고 서귀포 감귤밭과 들판을 달렸다.
겨울을 손꼽아 기다려온 스키어들은 추위를 반기며 은빛 설원을 누볐다.
평창 휘닉스파크 스키장에는 전날 4,000여명에 이어 이날 오후 1시 현재 1,800여명이 찾아와 스키와 스노보드를 즐겼다.
또 정선 하이원리조트에 6,000여명, 횡성 웰리힐리파크에 2,000여명, 홍천 비발디파크에 1,000여명의 스키어들이 흰 슬로프를 원색의 복장으로 내달렸다.
쌀쌀한 날씨에 충남 예산의 온천에는 몸을 녹이려는 가족단위 나들이객이 몰렸고, 서해안 항·포구의 식당에는 꽃게탕 등을 먹으려는 미식가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황태 생산지인 강원도 인제군 용대리 주민들은 황태덕장을 설치하는 등 겨울 채비에 분주했다.
전국 재래시장은 김장을 준비하려는 주부들로 붐볐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