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등급제 의혹 6개대 실태조사

교육부, 20일부터 3일간

교육인적자원부는 참교육학부모회ㆍ전교조 등 시민ㆍ교원단체로부터 수시 1학기 모집에서 고교등급제를 적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6개 서울시내 사립대에 대해 오는 20~22일 실태조사를 벌인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따라 고교등급제를 놓고 벌였던 시민단체와 대학측의 공방은 교육부의 손으로 넘어가게 됐고 조사 결과에 따라서는 탈락자 소송 등 엄청난 파장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대상 대학은 이들 단체로부터 그동안 고교등급제 적용 대학으로 지목된 연세대ㆍ고려대ㆍ서강대ㆍ성균관대ㆍ이화여대ㆍ한양대다. 교육부는 대학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대학 스스로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자체 해명을 요구했으나 해명이 미흡, 국민적 의혹과 불신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많아 실태조사를 들어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대학 입학전형 업무를 담당하는 교육부 학사지원과장을 조사반장으로 대학별로 2인1조를 편성, 사흘간 실태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한석수 교육부 학사지원과장은 “당장은 사실확인 또는 자료조사 차원에서 표본조사를 진행한 뒤 그 결과에 따라 조사대상을 확대하는 등의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 과장은 “집중 조사항목은 대학의 전형기준이 제대로 마련됐고, 그 기준대로 전형이 이뤄졌는지가 될 것”이라며 “고교등급제를 적용한 사실이 적발될 경우 강력한 행정ㆍ재정 제재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