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정몽헌 회장의 가신들이 정상영 KCC 명예회장의 현대그룹 `접수`과정에서 엇갈린 행보를 보여 거취가 주목되고 있다. 특히 일부 가신들은 현정은 회장 진영에서 이탈하려는 조짐이다.
16일 현대가 등에 따르면 최근 그룹 경영권의 주도권이 정 명예회장쪽으로 기울면서 정몽헌 회장 가신그룹 사이에 분열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실제로 현대그룹 계열사 전문경영진 중 고위진 일부는 이미 정상영 명예회장쪽으로 `백기투항`했다는 게 지배적인 견해다. 현대가 관계자는 “모 인사는 정 명예회장에게 경영권 방어를 위해 지분매입을 요청하면서 사실상 배신자로 낙인찍혔고 다른 사장은 현 회장이 주관하는 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구조조정본부 최고위 관계자는 현대그룹 경영권이 흔들리면서 자진 사퇴로 기울어진 상태며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 등 일부 사장단은 현 회장과 운명을 같이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편 16일 경기도 하남에 있는 고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의 묘소에는 100일 탈상을 추모하는 네티즌들의 추모행사가 진행됐다. 이 모임에는 현정은 회장의 장녀인 정지이씨가 참석, 네티즌들에게 감사를 표시했다.
<최인철기자 michel@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