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은 오는 7월 홍콩에 첫 해외법인을 설립하는데 이어 연내 인도나 중국에도 현지법인을 추가 설립할 계획이다. 또 국내 증권사를 인수, 별도의 증권자회사로 두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를 위해 금융당국에 증권자회사 설립을 위한 규제완화를 건의했다.
미래에셋증권 고위관계자는 21일 “올해 안에 두 곳의 해외 현지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라며 “오는 7월 홍콩 현지사무소를 법인으로 승격시키는데 이어, 두 번째 법인 설립 지역으로 중국과 인도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의 경우 현지 증권사들의 경영상태가 바닥 수준으로 악화된 상태여서, 가격 측면에서 적절한 기회”라며 “중국은 당국 규제가, 인도는 증시 환경이 각각 걸림돌이 될 수 있어 연내 개설을 목표로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해외법인 설립계획은 홍콩법인과 마찬가지로 미래에셋그룹의‘선(先) 운용사 설립, 후(後) 증권사 진출’원칙에 맞춰 이뤄질 예정이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최근 자산운용사 설립을 위해 중국으로 출국한 상태다.
이와 함께 미래에셋은 국내 증권사 인수도 검토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내부 검토만 하고 있을 뿐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는 전제 아래 “미래에셋의 컨셉트에 맞는다면 국내 증권사 M&A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다만 합병에 따른 조직간 충돌을 피하기 위해 국내 증권사 인수는 미래에셋증권으로의 흡수합병이 아니라 별도 자회사로 두는 방식으로 한다는 것이 내부적인 방침. 또 현재 증권업계 M&A 대상으로 이름이 거론되는 중소형 증권사는 인수 대상으로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관계자는 “자산관리 영역에 강하고 탄탄한 지점망을 갖추고 있는 대규모 증권사를 대상으로 하되, 문화적 충돌을 피할 수 있도록 인수회사를 자회사로 둘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국내사 M&A의 기본 방침”이라며 “이를 위해 증권회사가 증권 자회사를 둘 수 있도록 금융당국에 규제 완화를 건의한 상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