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증권·보험 전망 엇갈려

은행 "내년 이자마진 2.6%" 상승세 지속 예상
증권·보험 "밸류에이션 매력 감소… 잠시 쉬어갈듯"


금융 업종 중 은행주의 상승 추세는 이어지겠지만 증권주와 보험주는 8~9월 쉬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대체로 은행 업종은 경기회복기에 순이자마진이 개선되고 대손충당금 등 비용부담이 줄어들어 이익 성장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증권ㆍ보험 업종은 실적개선 모멘텀이 크지 않은데다 최근 주가가 코스피 대비 훨씬 더 상승, 가격 메리트가 떨어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은행주 선전 기대=은행주의 선전이 점쳐지는 이유는 이익성장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2010년에 예상되는 은행 업종의 순이자마진은 평균 2.6%로 2008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여 이익개선 모멘텀이 살아 있다”며 “과거의 사례를 봐도 경기가 나빠진 뒤 회복되는 국면에서 은행주의 주가 흐름이 좋았기 때문에 현재 시점에서도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현주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도 “5월의 연체율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고 경기가 회복되면서 대손충당금 등 은행들이 쌓아둬야 할 비용도 줄어들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은행들의 이익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은행들의 순이자마진 개선 속도가 시장의 기대보다 못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김은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규 수신금리에 대한 상승 압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정부 규제로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이 둔화되고 대출가산금리가 순이자마진 개선에 기여하는 바가 점차 약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ㆍ보험주는 쉬어갈 듯=증권주와 보험주는 8~9월에 잠시 ‘쉬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우선 증권주들은 ▦실적 모멘텀을 기대하기 힘들고 ▦이미 주가가 많이 오른데다 ▦밸류에이션(수익ㆍ자산가치 대비 주가) 매력도 감소한 점이 단기조정의 근거로 제시됐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중순 이후 지수 상승 분위기에서도 개인투자자들의 거래대금이 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간접투자자금은 빠져나가고 있다”며 “증권업종지수도 지난 8개월간 코스피지수와 대비해 충분히 많이 올랐기 때문에 증권주에 대한 ‘중립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해 11월20일 지수가 저점을 기록한 뒤 현재(14일 기준) 코스피지수는 67.74% 올랐지만 증권업종지수는 109.67% 상승해 42%포인트에 가까운 초과수익을 거뒀다. 보험주의 경우 중장기 전망은 증권주와 비교해 ‘긍정적’이지만 ▦빠른 시장금리 상승 ▦6개월째 상승하고 있는 보험업종지수 ▦7월 실적부진에 따른 다음달의 ‘부진한 주가 흐름’이 예상됐다. 이철호 연구원은 “이달 말 발표되는 보험사들의 7월 실적이 올 들어 가장 부진할 가능성이 높아 주가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최근 금리 상승세도 다소 앞선 측면이 있고 6개월째 연속 상승하고 있는 보험업종지수의 흐름을 감안할 때 조금 쉬어가도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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