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경기 부양책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히는 은행주가 최근 크게 오르면서 추가 상승 여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은행주의 저평가 매력과 실적 개선 전망을 감안할 때 장기적으로는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주가가 워낙 짧은 기간에 급등한데다 다음달 기준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높아 조정 받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은행업종지수는 지난 23일 이후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13.3%나 올랐다.
신한지주(055550)의 경우 이날 전날 대비 4.09% 상승한 5만900원으로 장을 마감해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는 등 7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우리금융(053000)도 이날 0.73% 오른 1만3,750원으로 장을 마치며 3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으며 하나금융지주(086790)(2.09%), KB금융(105560)(2.59%)도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개인투자자에 비해 장기 투자 성격이 강한 외국인과 기관이 은행주를 사들이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하나금융지주와 KB금융은 외국인과 기관이 이틀 연속 순매수했고 우리금융도 이날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주식을 사들였다. 신한지주는 이날 기관이 순매도로 돌아섰지만 외국인은 21일 이후 7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김태현 CIMB증권 연구원은 "은행주는 거시경제 정책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며 "최근 정부가 워낙 강력한 정책을 내놓다 보니 전반적으로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최근 기관과 외국인이 지금이라도 투자해야 하는지 많이 묻는다"며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에 더해 은행주 실적이 상승 국면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이고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6~0.7배로 저평가돼 있기 때문에 추가 상승 여지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최진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내년까지 장기적으로 보면 정부의 경기 부양책으로 내수 경기가 회복되고, 또 경기가 살아나면 금리 인상 여지가 생기기 때문에 마진 개선에 따라 실적이 좋아질 수 있다"면서도 "최근 단기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질 수 있고 8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은 점은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