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박근혜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13일 정상오찬에 80여명의 인사를 초청했다. 민주당 대표이자 한ㆍ러 의원친선협회장 자격으로 초청된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선약을 이유로 불참한다.
12일 청와대에 따르면 한ㆍ러 정상오찬에는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와 안홍준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 등 정계 인사,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 등 기업 관계자들을 포함해 학계 전문가, 언론계 인사, 정부 및 청와대 관계자들이 초청됐다. 김 대표의 경우 '선약'을 이유로 오찬에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한∙러 의원친선협회 부회장이자 민주당 사무총장인 박기춘 의원이 참석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김 대표께서 한∙러 정상 오찬에 참석을 해주셨으면 양국 간 공감대도 넓히고 국익외교에도 좋고 도움이 될 텐데 아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청와대는 푸틴 대통령에 대한 의전을 공식 방한인 만큼 '화려함'보다는 '실속'에 초점을 맞췄다. 푸틴 대통령이 13일 새벽 한국에 도착해 저녁까지 한나절 동안만 머무는 만큼 행사보다는 실무적인 측면에 신경 쓴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13일 한∙러 비즈니스 관련 행사에 참석한 뒤 박근혜 대통령과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 협정서명식, 공동기자회견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이어서 제3차 한∙러 대화 폐막식에 참석한 뒤 러시아로 돌아간다.
최종현 외교부 의전장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들은 공항에서 푸틴 대통령을 맞이할 예정이지만 의장대 사열식 등과 같은 공식 환영식은 진행하지 않는다.
국빈방문일 경우 갖게 되는 만찬도 이번에는 진행되지 않을 예정이다. 대신 박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공식오찬을 함께하며 대화를 나눈다.
청와대 관계자는 "공식방한이 국빈방문과 다른 점은 공식 환영식과 국빈만찬이 있는지 여부"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앞서 지난 5월 말과 6월 초 각각 공식 방한했던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 아르만두 게부자 모잠비크 대통령과도 정상회담 후 오찬을 가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