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카드사업본부에 대한 흡수합병 가능성에 반발하고 있는 국민카드 노조원들이 28일 열린 국민카드 정기주총에 앞서 본사 임원실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이는 등 경영진 및 대주주인 국민은행에 대한 반발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국민카드 노조는 국민은행에 대한 흡수합병과 구조조정 반대를 요구하며 한때 정기주총 봉쇄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었으나, 조봉환 사장과의 협상 끝에 일단 주총은 예정대로 개최하는데 합의했다. 그러나 초미의 관심인 구조조정에 대해 조 사장이 “현재는 계획이 없으나 필요할 경우 노조측과 충분히 사전 협의를 거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반면 노조측은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달라”며 팽팽히 맞서 타협점을 찾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측 관계자는 “합병문제에 관해선 경영진도 국민카드 중심의 통합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며 “어차피 대주주 의사에 따라 결정될 사안이므로, 4월부터 국민은행을 상대로 집회 등의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카드 노조는 최근 흡수합병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지난 17일부터 무기한 철야농성을 벌이고 있으며, 국민은행이 의뢰한 UBS워버그의 컨설팅 결과 국민카드 흡수합병이 정해질 경우 총파업 등 저지투쟁에 나설 방침이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